MBN '박경철의 공감60분' 출연… 외모비하나 이혼전력 등 원색적인 질문 받아

가수 조영남이 음해성 질문에 일침을 놨다.

조영남은 9일 오후 11시10분 케이블채널 MBN 에 출연해 무례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진행자 박경철과 패널들은 조영남의 외모를 비하하는 질문과 이혼 전력 등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한 패널은 조영남에게 '곱게 나이를 먹는다. 혹시 여성호르몬을 주기적으로 공급받는가'라고 묻는가 하면, 조영남이 아니라고 답하자 또 다른 패널은 '여성호르몬 공급받아서 저 인물 유지하기 힘들다. 훨씬 나아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교수 출신의 패널은 '그 인물 가지고 연예인하기 쉽지 않았는데 성공 비결이 뭔가'라는 외모 비하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조영남에 대해 '신기하게 노래 1,2 곡으로 평생 우려먹었다. 대단한 능력이다'라고 그의 음악 인생을 깎아내렸다.

진행자 박경철은 사생활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바람을 피고 이혼을 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일 같냐 못한 일 같냐'며 그의 이혼전력을 따지듯 물었다. 조영남이 숱한 논란에 휘말렸어도 '부활'한 것이 "목사자격증을 갖고 있어서"라며 비꼬았다.

눈에 띈 것은 유도 질문을 피해나가는 조영남의 유연한 답변이었다. 그는 소탈하게 웃으며 자신은 낮추면서도 질문의 허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외모 관련 질문에 "(패널을 가리키며) 인물 좋으면 적당히 했을텐데 남보다 배 혹은 압도적으로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히트 곡이 적다는 질문에는 "여기 경제TV가 아니냐? 밑천 안들이고 돈버는 게 제일 경제적이다"며 받아쳤다. 정치인을 나열하며 인간성이 좋은 이를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기자답지 못한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영남은 가요계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패널이 1991년 발표된 과 2004년 발표된 미국 그룹 그린데이의 의 흡사하다고 지적하며 표절에 대한 견해를 묻자 "우연의 일치다. (다른 표절 논란이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 도레미파솔라시도, 그 사이에서 노래를 만드는데 어떻게 비슷하지 않게 만들겠는가. 가령 구체적으로 카피했다면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너그럽게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영남의 출연 분량을 '표절 문제 너그럽게 봐주자'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려놨다. 돌출발언과 소신행동으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조영남을 프로그램 홍보에 이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속보이는 홍보 전략(?) 덕분인지 경제채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해당 동영상이 11일 오후까지 5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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