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한류스타'를 넘보는 A는 아내가 거짓 투자 정보에 속아 수십억원을 잃었다. 이 사건은 A의 아내로부터 돈을 가로챈 사업가가 구속되며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최종원)는 A의 부인으로부터 수십억을 횡령한 화장품 수입판매업체 대표 김모씨(47·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친분이 있던 A의 부인에게 접근해 "재벌가의 최측근을 중심으로 12명의 그룹을 잘 알고 있다. 이들로부터 재벌가 정보를 받아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나를 믿고 투자하면 한 달에 10% 이상의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인 뒤 2006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69차례에 걸쳐 56억6,000만원을 송금 받았다. 구속된 김씨는 이중 28억원 가량을 갚고 나머지는 돌려주지 않았다. 검찰의 조사 결과 김씨가 주장한 재벌가 최측근은 가상의 인물이었고, 12명의 그룹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A의 부인에게 2003년 3월 5,000만원을 먼저 빌린 뒤 매달 100만원의 이자 지급과 4개월 뒤 원금을 변제하는 수법으로 신뢰를 쌓았다.
A의 부인은 이 사건과는 별개로 과거 부동산 관련 송사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 A의 아내는 상가를 분양 받은 뒤 매매하려다 문제가 생겨 법적 갈등을 빚은 적도 있다. A부부의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A 부부가 그동안 모은 재산이 꽤 많다. A의 연예활동으로 번 수익 외에도 아내가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도 꽤 있다. 사기를 당할 만큼의 재산을 소유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A의 소속사 측은 "전혀 모르는 얘기다. A는 현재 작품 활동으로 바삐 지내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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