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심 끌려고 '오버'… 2. 시청률 지상주의… 3. 개인 도덕 불감증

'입만 열면 거짓말!'

방송인 김예분은 최근 KBS 2TV 에 출연해 남의 이야기를 내 경험인양 얘기했다 거짓임이 들통나 곤욕을 치렀다. 김예분이 방송에서 말한 내용은 이미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개그맨이 소개한 사연이었다.

네티즌의 추적 끝에 김예분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은 진위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책임으로 공개사과를 했고, 김예분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아는 개그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내 경험인 척 얘기했다"고 사죄했다.

일부 스타들이 방송을 위한 과잉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몇몇 스타의 경우 사실이 아닌 거짓 이야기를 방송에서 전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피겨 요정' 김연아에게 일촌신청을 거절 당했다고 거짓말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사과했다. 신화의 김동완은 한 방송에서 "에릭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을 보고 류승범을 닮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소방차의 멤버였던 이상원도 팀 해체의 원인이 김태형과의 불화였다고 말하는 바람에 논란을 빚었다. 김건모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고, 개그맨 지상렬은 "장윤정과 사귄다"고 말했다 나중에 거짓말임을 시인해 빈축을 샀다.

연예인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재미를 위해서, 아니면 단순한 말실수 등 원인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와 연예인 자신의 도덕불감증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다른 패널보다 튀기 위해 혹은 남보다 재밌게 보이기 위해 과잉된 말을 쏟아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출연 패널들끼리 나누는 수다에 가까운 말들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보다 자극적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작가 이모씨(31)는 "무리한 방송 욕심이 거짓말 파문과 같은 화(禍)를 부른다. 주목 받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다. 결국 피해는 거짓말을 한 연예인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진심을 갖고 방송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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