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코프] 고정프로그램만 4개씩… 연20억 챙겨
가을 개편·구조조정 칼바람도 비껴가

▲ 유재석(왼쪽)과 강호동
연예계 구조조정 칼바람도 개그맨 유재석과 강호동은 비껴 갔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순수 방송 출연료로만 매년 2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탁재훈 등 톱MC들이 1회 800만~1,0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최고로 손꼽히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우 회당 1,000만원 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유재석의 경우 MBC KBS 2TV SBS 의 '패밀리가 떴다' 등 4개 고정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산술적으로 매년 20억 8,000만원(1,000만원 x 52주 x 4개)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패밀리가 떴다'를 제외한 프로그램 모두 2년 이상 진행해 온 것을 감안하면 유재석 대세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CF출연료와 행사 진행비 등이 포함되면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강호동 역시 4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MBC 의 '무릎팍도사'를 비롯해 KBS 2TV 의 '1박2일' SBS 이 그의 몫이다. 강호동 역시 연간 TV출연료만 20억원을 훌쩍 넘긴다고 짐작할 수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고액 출연자 임에도 가을 개편에서 모든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8개 프로그램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0위권에 모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여전히 두 사람을 원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많다. 두 사람이 스케줄상 더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할 뿐이다"며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두 사람이 자진해서 출연료를 삭감해주길 바라는 방송가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구본철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과 의 회당 제작비는 각각 6,500만원과 5,680만원이다. 두 사람의 출연료가 총 제작비의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재석과 강호동 외에 고정 출연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연료를 제외한 실제 제작비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자들에게 많은 비용이 지불되다 보니 제작의 질은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토크와 신변잡기 위주로 흐르는 주요 이유기도 하다.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이들이 스스로 몸값을 낮춘다면 그 외 출연자로 자연스럽게 출연료를 적게 받을 것이다. 결국 제작 단가도 낮아지고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작도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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