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과 최강희는 팬들이 첫 손에 꼽는 4차원 연예인이다. 엉뚱한 선문답을 들려준 후 황당한 표정이 된 상대방을 바라보며 해맑게 짓는 웃음이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나영은 여전히 공룡과 아톰을 좋아하고 최강희는 휴대폰 없이 생활하며 자기만의 공간을 즐긴다.
이나영과 최강희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제가 4차원 같아 보이세요?"라며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떨까.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다. 정작 이나영은 "제대로 만나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는 다소 김빠지는 답변을 들려준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2명의 4차원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 그룹 SS501의 멤버 김현중과 가수 화요비.
김현중은 '4차원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에 대해 "남들보다 뇌가 쭈글쭈글한가 봐요"라고 답하고 '입술이 콤플렉스'라고 말한 후 "자주 터요"라고 이유를 댄다. 물론 본인은 진지하다.
화요비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개똥이'라는 별명을 썩 마음에 들어하며 "착한 남자에게 안주하는 삶이란 흰밥에 김치 하나만 올려놓은 것"이라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요즘 들어 4차원 연예인이 부쩍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4차원이라 평가받는 행동은 과거 '이상하다'는 말로 규정됐다. 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에서 '이상하다'는 말은 '독특하다' '개성있다'는 말로 치환된다.
한 연예 관계자는 "과거에는 4차원 성향을 가진 연예인의 언행을 일부러 정상적으로(?) 바라잡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미덕이 됐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게 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