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서태지, 인터뷰서 이상형 꼽아
임신설 가장 황당… 사탄설 '나도 놀라'
새 앨범 만드느라 2년간 집안서 은둔

서태지도 역시 '인간 정현철'이었던 것일까.

서태지는 3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스위트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상형과 결혼,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인간 정현철'의 향(香)을 숨기지 못했다.

서태지는 검은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4년6개월만에 내놓은 앨범의 초도물량이 10만장 매진된 뒤 5만장의 앨범을 추가 제작하고 2일 게릴라 콘서트도 성공리에 마쳤기 때문일까. 지난달 31일 MBC 녹화 당시보다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서태지는 이상형에 대해 "착하고 나와 비슷한 성격의 여자면 좋겠다. 하지만 여자가 외로움을 해소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이었다.

그에 반해 부모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부모님도 연세가 많이 드셨다. 나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 좋아하신다"며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아쉬워했다.

서태지는 이번 8집을 통해 자연과 가까운 소리를 모티브로 한 '네이처 파운드'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듯 인터뷰 자리에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모습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서태지는 이번 8집 앨범에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나이를 먹어도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며 "앞으로는 공연장에 탁아소를 만들어야 하나"하는 고민하게 됐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서태지는 공항에서 몇 차례 팬들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며 "변장을 하지는 않는다"고 눙쳤다.

서태지는 신비주의로 인해 대두됐던 각종 루머에 대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임신설이 가장 황당했으며 백워드매스킹과 관련돼 제기됐된 '사탄설'에 대해서는 "우리도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서태지는 "예전에는 잘못된 사실이 나오면 바로 잡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내가 그렇게 행동을 했으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또 그런 오보나 루머 조차도 재미있는 것 같다. 또 하나의 내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인간 정현철'도 음악 앞에서는 언제나 서태지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철저하게 은둔 생활을 했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 작업을 위해 2년 동안 한번도 집문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워낙 익숙해졌다. 사실 그렇게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앨범을) 구상할 때는 한국에 못 있는다. 집안에서만 가만히 앉아서는 음악 작업을 할 수 없다. 작업을 마치면 외국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안도감에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지난달 29일 8집 앨범 첫 싱글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등이 수록됐다. 서태지는 6일 사전 녹화된 MBC 컴백특집 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15일에는 < EPTFEST 2008 >을 통해 공연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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