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경, 특정인 응원글에 수십만건 '댓글전쟁'
연예인 정치적 발언 선거철마다 논쟁 '도화선'

배우 최명길과 김한길 의원 부부가 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총선 출마하는 마포갑 지역의 유세 현장에 동참했다.
때 아닌 정치 바람으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와 관련된 말과 행동 때문에 네티즌들의 집중 비난을 받는 후폭풍도 일고 있다.

그룹 무가당의 송백경은 1일 오후 한 네티즌과 미니홈피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지지'와 관련돼 설전을 벌였다. 문제의 발단은 송백경이 올린 글이었다. 송백경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문화 관광대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소망을 적었다.

한 네티즌이 이 글을 보고 송백경을 폄훼하는 쪽지를 보내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송백경은 이 네티즌의 실명과 미니홈피 주소를 공개하고 강도 높은 비방의 글을 올렸다. 송백경은 이로 인해 자신의 스타성을 이용해 이 네티즌에게 악플을 유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송백경과 이 네티즌의 미니홈피는 1일 내내 수십만 방문자가 폭주하며 댓글 전쟁을 방불케하는 네티즌의 설전의 장이 됐다. 문제가 커지자 송백경은 미니홈피 메인 창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건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신 있는 정치발언이었다'는 의견과 '네티즌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경솔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처럼 총선이 다가오면서 연예인의 정치성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은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였던 '대운하 정책'을 지지하는 를 발표하며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김흥국은 정계 진출설이 나올 때마다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 압력을 받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배우 문소리가 고양시 덕양갑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거리 유세에 참여해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들 외에도 노현정이 정몽준 후보의 지지자로 나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힙합 가수 김원종은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이름을 올리면서 실제 정치에 뜻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홍보성 이벤트에 불과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연예인의 정치 참여와 소신 있는 발언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한층 자유로워졌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박중훈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문소리 역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나설 정도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까지 편해지기까지 시간이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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