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워드] ■ 폴리테이너

전문가는 폴리테이너를 어떻게 볼까.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정치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나쁜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인의 노하우가 건강하게 정치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예인은 이용만 당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의 일문일답.

▲폴리테이너가 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하는가.

=무조건 권력욕에 빠진 인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치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정치를 나쁜 것으로 몰아붙이거나 ‘딴따라가 무슨 정치냐’는 식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이런 시선 때문에 괜찮은 연예인이 정치를 할 기회가 없기도 하고 때로는 이용을 당하기도 한다.

▲연예인이 정치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이 대중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필요하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연예인이라고 문화 담론만 이야기해야 하는가. 미국의 경우 숀 펜이 공개적으로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든가, 벤 애플렉이 이라크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국민적인 공론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폴리테이너들이 자주 본래 직업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대중이 생뚱같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연예 활동을 할 때는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 대해 고민하면서, 정치를 할 때는 그런 고민을 안 하는 것 같다. 문화예술인이기에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

▲애초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일하면서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렇다. 스크린쿼터라든가 이런 현실에 직면하면 법이 해 줘야 할 부분이 있다. 각종 문화단체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국회가 만든 법으로 이상이 실현되는만큼 적극적인 목소리도 필요하다.

▲연예인이 성공적인 폴리테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고 연예인도 공부를 해야 한다. 왜 정당이 구성되는지 등을 하나 하나 알아야 한다. 정치에는 실무적인 역할도 있지만 신뢰를 구축하고 갈등요소를 없애는 구심점으로서의 기능도 있다. 유명세를 갖고 있는만큼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연예인의 강점이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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