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최화정·김원희 29일 장고도 찾아
영하 날씨에 새벽부터 기름 제거 '구슬땀'

'연예계 언니'들도 태안의 아픔 치유에 동참했다.

배우 최화정과 김원희 개그우먼 이영자 등이 태안 기름 방제작업에 손을 보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은 갑작스런 한파가 닥친 29일 새벽 4시30분께 기름 유출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충남의 안면도 인근을 찾아 6시간여 동안 기름 제거 작업에 땀을 흘렸다.

배용준의 3억2,000만원 기부와 이경규 김제동 김구라 유준상 박진희 김강우 등 연예계 스타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봉사 활동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의 봉사 활동은 최화정과 김원희가 이영자의 본가인 안면도도 기름 범벅이 되었지만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는 소식으로 시작됐다. 이번 작업에는 이영자의 소속사 싸이더스HQ의 후배 개그맨 김기수 장동혁 MC 전제향과 매니저들까지 동참했다.

이들은 안면도에 도착해 배로 20분을 타고 장고도라는 섬에서 본격적인 기름 제거 작업을 펼쳤다. 장고도에는 이영자의 큰집이 있는 곳이다.

최화정 이영자 김원희 등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닦고 퍼내도 줄지 않는 원유와 타르 덩어리들을 씨름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서울서부터 우비와 손장갑, 고무장갑 등 방제복까지 준비해갔다.

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한 관계자는 "모두 엄청난 환경 재앙에 깜짝 놀랐다. 이영자는 아름다웠던 고향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이자 어쩔 줄 몰라했다. 추운 날씨와 높은 파도로 방제 작업이 어려웠지만 열심히 도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호작업을 마친 뒤 봉사의 손길을 놓지 않는 이들을 위해 라면 150상자도 전달했다. 김원희는 방제작업을 마친 뒤 서울로 올라와 이날 밤 열린 2007 MBC 연예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해 누구보다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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