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의 아날로그적 수사 기법을 보노라면 미국의 과학수사대 도 울고 갈 정도다.

들이 이용하는 식초물 소금물 감자즙 먹 술찌꺼기 등 수사기법들의 재료는 지금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가 수사에 이용하는 루미놀 기법 적외선 탐지기 지문채취테이프 카메라의 기술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결과를 드러낸다.

의 극중 수사기법은 허구가 아니라 조선의 살인사건을 다루는 법의학 서적 ‘증수무원록’에 근거해 철저히 고증됐다.

무원록은 1308년 중국 원나라 왕여가 저술한 책으로 세종 20년인 1438년에 ‘신주무원록’으로 번역돼 쓰이기 시작, 영ㆍ정조대를 거치면서 구택규ㆍ구윤명 부자의 ‘증수무원록대전’ 서유린의 ‘증수무원록언해’로 발전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 증수무원록과 규장각에 보관된 ‘검안기록’을 토대로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뽑아내고 있다.

은 와 마찬가지로 반장격인 총순을 맡은 승조(류승룡)의 지휘 아래 철저한 분업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장수사를 맡은 복근(안내상) 강우(온주완) 다모 여진(한효주)가 증거를 수집해오면 시체 검안(부검)을 하는 치경(이일웅)과 오덕(김무열) 능금(하재숙)이 자세한 분석을 한다.

1화에 소개된 ‘고초물’은 식초를 이용해 혈흔을 찾는 데 사용됐다. 서 사용된 ‘루미놀 반응’과 같다. 강한 식초를 희미한 핏자국에 뿌리면 선명한 붉은 빛을 낸다. 고초반응은 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수사기법으로 4화에서 살인도구로 쓰인 담뱃대에서 혈흔을 찾아내기도 한다.

3화에 나온 ‘주초물’은 시신 검시에 사용되는 것으로 술과 식초를 혼합한 용액으로 과산화수소와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 고초물과 비슷하게 혈흔을 드러낸다. 당시 다 말라 쪼그라든 거머리를 주초물에 담구어 형태를 살려내고 객주를 살해한 용의자를 밝혀낸다. 10화에서는 죽은 고리대금업자가 홍주라는 술에 죽음에 이르렀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4화 과부겁탈사건의 용의자의 혐의는 다양한 즙이 수사의 한 기법으로 쓰여짐을 알려줬다. 현장에 남겨진 옷의 소매에 묻은 얼룩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먹물이면 밥풀에 비벼 양잿물에 담구면 지워지고, 담뱃진이면 소금물에, 진흙이면 감자즙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쇳물로 밝혀진 얼룩은 탱자즙으로 지워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흔은 ‘백매’를 이용해 찾는다. 10화에 나온 백매기법은 익은 매화나무의 열매를 소금에 절여 햇볕에 말린 것으로 이 백매로 육안으로 보지 못하는 상흔을 찾아낸다. 또 멍자국은 술찌꺼기인 ‘지게미’와 식초를 섞어 떡을 만들어 붙이면 멍이 나타난다. 9화에서 이 방법으로 목이 졸린 상흔을 발견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