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지상파 퇴출 2년만에 시청률 4%기록 '돌풍'
시즌제 드라마로'미드'익숙한 시청자 흡수

시청률 부진으로 지상파에서 ‘조기종영’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드라마가 케이블 채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드라마 (극본 정윤정,황혜령,양진아·연출 이승영,김병수·이하 별순검)이 그 주인공이다.

은 케이블 TV채널 MBC 드라마넷에서 부활 뒤 케이블 제작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시청률 4%대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에 돌풍을 불러오고 있다.

사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1%대의 시청률만 꾸준히 나와줘도 성공이라고 인정 받는다. 실제로 올해 유난히 붐을 이룬 케이블 채널들의 자체제작 드라마들이 대부분 2%대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다.

의 4%대 시청률은 매우 위력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상파 방송에서 천대 받던 천덕꾸러기가 케이블 채널에서는 효자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 예능에서 드라마로 별순검의 역사

특집극에서 정규프로그램으로 다시 조기 종영을 맞은 뒤 케이블 드라마로 부활하기 까지 만큼 파란만장한 고초를 겪은 작품도 드물다.

은 지난 2005년 9월 처음으로 MBC에서 추석 특집극 으로 소개됐었다. 이어 정규방송으로 편성됐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2006년 초 방송 6회 만에 조기 종영을 맞았다. 조선시대 과학수사라는 이색 소재로 ‘한국판 CSI’로 불렸던 이 퇴출되자 애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종영을 반대하기도 했다.

초창기 은 드라마라기 보다 류의 재연 다큐멘터리적 성격이 강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라마로의 변화는 의 작품성을 위한 상상력을 풍부하게 했고, 시즌제 제작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을 만드는 작가와 PD가 원년 멤버 거의 그대로 모였다는 점이 의 작품성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 왜 별순검에 열광하나

은 외세 문물이 확산되는 고종 말기를 배경으로 미제에 빠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별순검들의 이야기다. 격동의 시대 아래 과학적 지식에 근거한 아날로그적 수사로 살인을 규명하는 본격 수사물로 전파를 타고 있다.

이 케이블 드라마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4%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위력은 무엇일까. 은 케이블 채널의 특성에 적합하게 설정되었다는 점이 우선이다. 지상파 채널이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것과 달리 기호와 취향이 따라 골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률의 흡수가 빨랐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입맛에 맞게 을 골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 이재문 제작프로듀서는 “철저하게 타깃층을 설정해 시청자 중심으로 만든 기획물이다. 지상파 TV가 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면 시청률면에서 승산이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은 상대적으로 표현의 범위가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의 공간 아래서 다양한 시각적 재미를 주고 있다. 화학기호, 물리적 기법으로 넘쳐나는 컴퓨터 등 첨단장비가 없어도 민간요법을 통한 아날로그적 수사 기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두배로 전달하고 있다.

별순검들의 놀라운 활약으로 밝혀지는 범인을 찾는 과정에 와 같은 ‘미드’(미국 드라마) 수사물에 익숙한 시청자들로 하여금 에 열광하도록 만들고 있다.

# 한국형 시즌제 정착하나

MBC드라마넷과 에브리원 채널을 통해 부활한 은 시즌제 드라마로 첫 발을 내딛을 계획이다. 대부분의 미드 추리물들이 그렇듯 도 시즌제에 정착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가게 된다.

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드라마적 재미만이 아니라 회당 에피소드로 끝나는 미드형 시즌제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이재문 제작프로듀서는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내년 ‘시즌2’ 제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시즌2’를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첫 시즌제 드라마로 고정될 경우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서는 또한번의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청층이 얇다는 케이블의 약점을 극복하고 반대로 지상파 에서는 불가능한 콘텐츠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 선정적 프로그램 일색인 케이블 채널이 장차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짚어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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