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코너 폐지에 "스트레스 심했다" 소회

“‘몰래카메라’ 끝나고 나니 사는 것 같다.”

개그맨 이경규가 2년 간의 ‘몰래카메라’ 진행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경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교양 프로그램 (연출 임남희)의 녹화를 마치고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이경규는 “2년 만에 ‘몰래카메라’가 다시 폐지됐다.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며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심했다. ‘몰래카메라’의 녹화를 마쳐야 일주일이 끝나는 느낌이었다. 마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이제야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몰래카메라’는 방송 내내 이슈를 만들며 화제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의 효자 코너임은 분명하다. 이경규는 “‘몰래카메라’는 소재 자체만 놓고 본다면 부적절한 면이 있는 코너다. 하지만 이만큼 인간적인 포맷도 없는 것 같다. 연예인들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나. 침체기에 빠진 를 구한 일등공신이다”고 말했다.

‘몰래카메라’는 지난 2005년 14년 만에 부활됐다. 원조 MC인 이경규가 다시 진행을 맡아 MBC 예능국의 간판 코너로 키워냈다. ‘몰래카메라=이경규’라는 등식에 쐐기를 박았다.

이경규는 “일본의 ‘몰래카메라’는 여러 명의 MC가 번갈아 진행한다. 우리의 경우 나 혼자 맡았기 때문에 ‘몰래카메라’임이 밝혀지는 마지막 부분의 임팩트가 강하다.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술자리 중에도 황당한 일이 생기면 ‘이경규 나와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말한다고 한다”며 ‘몰래카메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몰래카메라’의 재차 복귀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이경규는 “다시 방송된다면 진행을 맡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충분히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다. 다시 방송될 때는 기술도 발달해 지금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몰래카메라’를 마친 이경규는 새 예능 프로그램 (연출 이훈희)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예의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이제는 나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좋다.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것이 시류다. 3,4개월 후쯤에는 도 복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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