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스페셜 앨범 낸 서지영
생각 바꾸니 세상만사가 즐거워
리메이크곡 '인형의 꿈' 성숙함 물씬
제 스타일로 편안하게 노래했어요

가수 서지영은 ‘예뻐졌다’는 말에 보조개가 깊이 패일 정도로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서지영은 “요즘에 예뻐졌다는 말을 자주 해주세요. 머리스타일이 긴 머리로 바뀌어서 그런가? 제가 보기에는 그대로인데…”라며 즐거워했다. 사진=스포츠한국 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흔히 20대 후반의 여자 얼굴을 그 사람의 인격, 성품, 성격 내면의 이미지가 발현되는 시기라 했다. 이제 막 스물 일곱 살을 넘긴 가수 서지영의 얼굴에서 그의 심적인 변화와 성장이 반영됐다.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으로 활동을 시작한 서지영은 한층 편안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었다.

청명한 오후, 서지영은 인터뷰실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듯 "밖에서 차 마시고 사람 구경 하면서 인터뷰하면 안돼요?"라며 옷깃을 잡아 끌었다. 서지영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삼청동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저는 길거리에서 파는 액세서리 구경하는 게 정말 좋아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시켜 놓고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수다 떠는 것도 좋고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방송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도 좋아요. 이번 앨범 작업도 정말 좋았고요."

서지영은 연신 '좋다'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방긋방긋 웃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나니 세상만사 이리 행복할 수 없다'며 배시시 웃는 서지영과의 즐거운 산책이 시작됐다.

#10년차 가수, 이제야 제대로 무대를 즐긴다

1999년 그룹 샵으로 데뷔한 서지영은 올해로 데뷔 10년차 가수가 됐다.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무대와 앨범 녹음 작업에 행복해 하며 일했다"고 웃었다.

청바지 모델로 데뷔 후 가수 활동을 시작한 서지영에게 방송과 무대는 '호기심'과 '궁금증'이었다. 내성적인 겉모습 속에 숨겨진 뜨거운 열정은 서지영을 화려하게 빛나게 만들었고, 서지영은 샵 최고의 인기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팬의 사랑과 무대, 모든 행복은 쉽게 온 만큼 쉽게 그를 떠났다. 서지영은 샵이 해체되자 모든 비난의 화살을 받으며 방송을 떠나게 됐다.

"그 때는 너무 어렸어요. 방송을 너무 몰랐고요. 변명 같아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고 고스란히 큰 비난을 받아야 했죠. 당시에는 정말 세상이 무섭고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쉬면서 점점 무대와 활동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이거 아니면 안 되겠구나' 싶었죠. 무대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많이 위축됐어요. 하지만 지금에서야 긴장이 풀린 건지 정말 행복하고 즐거워요!"

#무대와 카메라 속, 무궁무진한 활동을 꿈꾼다.

서지영은 복귀 후에도 한동안 방어기제가 먼저 발휘됐다. 그토록 서고 싶은 무대, 카메라 앞이지만 즐겁기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내 팬들의 응원 덕에 원기를 찾았고 데뷔 10주년 앨범을 준비할 때는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가수 박진영의 을 녹음 할 때는 스스로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서지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민트차를 마시다 "무대에 설 때 느끼는 행복만큼 연기가 주는 설렘도 커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서지영은 KBS 드라마 를 통해 성공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마쳤다.

서지영은 그 후 연기 활동을 지속하리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4년째 가수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서지영은 연기 활동이 조심스러워 그 동안 멀리 서 바라만 봤던 것이다.

"는 행복이고 행운이었죠. 하지만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부끄럽기도 해요.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욕심내서 할 수만을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가능한 많은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못할거야' 예단하기보다 '이런 모습에 도전하는 것을 어떨까?'라고 긍정적으로 바뀌게 됐죠."

서지영은 연기활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준비가 덜 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싶지는 않은 듯 말을 아꼈다.

서지영은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커요. 하지만 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을 보고 모니터링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거예요"라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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