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의 노출 패션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대표적인 장소로 각종 시상식과 영화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매년 열리는 공식 행사에서 여배우들은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을 선보이며 관심의 대상이 된다.

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의 화려한 의상을 엿볼 수 있는 패션 각축장이 되기도 한다. 그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여배우들의 의상은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노출 패션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그 수위가 높아져 간다. 그녀들의 노출 패션은 때로는 섹스어필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과하다 싶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과거 시상식과 영화제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 여배우들의 노출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의상이 화려하기보다는 공식행사 분위기에 맞는 얌전한 스타일이 많았다. 그러다 몇 해 전부터 일부 여배우들이 노출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근래에는 레드카펫에서의 노출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를 잡았다.

여배우들의 노출 패션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됐으며, 많은 이슈를 낳기도 한다.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의상은 눈길을 끌기에는 단연 좋은 아이템이다. 그녀들은 왜 이같이 파격적이고 아찔한 의상들을 선보일까?

1년에 한번뿐인 행사에서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래서 배우들은 조금 더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길 원한다.

그녀들은 불과 몇 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몇 시간이 넘도록 의상에서부터 헤어, 메이크업을 준비하는 등 온갖 노력을 들인다. 이에 레드카펫은 배우들의 스타일 감각을 경쟁할 수 있는 장외 경기장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여배우들의 노출 패션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들의 노출 패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수용 가능한 패션이면 그녀들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단연 돋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여배우들의 노출 패션이 언제나 환영을 받을 수만은 없다. 자신의 체형과 분위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노출 수위가 높은 드레스를 입는 배우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노출은 오히려 불쾌감과 거부감을 일으켜 빈축을 사기도 한다.

또 자칫하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어 의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선정성과 주의를 집중시키는 적절한 조절이 필요할 듯싶다. 일부에서는 레드카펫 행사가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에게 초점이 맞혀진 것 같아 행사의 본질을 잊어가는 것 같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패션업계 관계자 J씨는 "요즘 레드카펫에서는 어깨와 등을 훤히 드러내거나 가슴이 깊이 팬 드레스가 많이 등장한다. 치마 길이도 갈수록 짧아져 초미니스커트가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등 최근 여배우들의 노출 패션은 갈수록 대담해지는 추세다"라며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노출 패션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바라보는 사람들까지도 불안하고 위태롭게 만든다"라고 했다.

이어 "자칫 잘못해서 노출 사고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잠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수는 있겠지만, 오랜 시간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라며 "레드카펫에서 당당한 노출이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너무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션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A씨는 "과감한 의상은 소화해내기 쉽지 않은데, 많은 여배우들은 옷의 느낌을 잘 살려내며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로 인해 옷의 가치도 높아지고 여배우들의 매력도 더 돋보이는 것 같다"라며 "여배우들의 노출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노출 수위의 조절이 쉽지 않아 배우와 스타일리트스들은 어떻게 스타일을 잡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자칫 어울리지 않거나 과도한 노출을 한 의상을 선보이면 '워스트 드레서'로 뽑혀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굴욕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노출이라도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 내느냐에 따라서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로 명암이 엇갈리기도 한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여배우들을 예로 들어보자. 김소연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날 순백의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나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녀의 파격적인 패션은 뇌쇄적인 매력을 과시해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레드카펫의 여왕'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영화제의 격조와 품격에 맞지 않는 의상이라는 이유로 '워스트 드레서'로 꼽히기도 했다.

또 박진희는 가슴골을 과감히 드러내는 검은색 지퍼 드레스를 입고 풍만함을 선보여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과도한 노출이 아니냐는 일부 평도 들어야 했다.

이 외에 지난달 25일 제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미스코리아 이지선의 파격적인 의상도 화제가 된 바가 있다. 그녀는 엉덩이까지 파인 노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정면에서 봤을 때는 그녀의 각선미가 드러나 화려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많이 풍겼다.

그러나 그녀가 포즈를 취할 때나 걸을 때 엉덩이가 보여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과도한 노출이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반면, 강성연은 가슴이 깊게 팬 브이존을 강조한 홀터넥 스타일의 드레스로 '베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레드컬러의 강렬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의 드레스로 관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냈다는 평을 받았다.

강성연은 자신에게 맞는 적적한 노출과 의상에 맞는 헤어스타일로 시상식 등 공식 행사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고 있다. 또 엄지원은 등이 훤히 드러나는 화이트 드레스로 우아하면서도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관능미가 돋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레드카펫 행사는 배우는 물론이고 관객들에게도 설레는 행사다. 그러나 최근 지나치게 레드 카펫 행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여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노출이 행사의 의미보다 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세태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더욱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으려면 행사 본연의 의미도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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