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2007년 최고의 슈퍼루키 원더걸스
중독성있는 리듬에 맞춘 귀여운 안무
80년대 디스코 문화 완벽하게 재현
'살랑살랑 춤' 열풍 아직 실감 안나요

원더걸스는 “우리들이 넋 놓고 있을 때 찍힌 사진을 보면 정말 웃겨요. 아직은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엉성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워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사진=스포츠한국 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그룹 원더걸스는 이름 그대로 ‘원더’(Wonderㆍ경의로운)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평균 연령 17세,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은 1980년대 디스코 리듬을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소화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남녀노소 다양한 버전의 동영상이 올라오며 원더걸스는 단연 2007년 하반기 최고의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아직은 실감이 안나요. 가끔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타이틀곡 를 따라한 UCC 코너가 따로 마련됐어요. 그때 ‘아, 우리의 춤과 노래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꼈죠. 하지만 이제 시작인걸요. 아직 원더걸스가 보여줄 매력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청명한 가을 오후, 오전 등교 후 교복을 갈아입고 이내 인터뷰 장소로 달려온 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찬찬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수줍은 듯 연신 시선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또박또박 미래를 설계하는 당찬 10대 그룹 원더걸스와 대화가 시작됐다.

#소녀시대와 라이벌이요? 비교하지 마세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2007년 가을 가요계의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여성그룹의 쌍두마차가 되고 있다. 흡사 10년 전 S.E.S와 핑클의 경쟁구도를 보는 것 같다.

“사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10대 소녀그룹이라는 점 외는 공통점이 없어요. 그래서 소녀시대를 경쟁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비교할 순 없죠. 하지만 소녀시대 친구들을 라이벌로 생각해서 연습하다 보면 분명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해요. 원더걸스가 발전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되겠죠.”

원더걸스의 말대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분명 다른 매력을 내 뿜고 있다. 소녀시대가 이름 그대로 순수하고 밝은 ‘소녀’의 모습이라면 원더걸스는 개성 있고 귀엽고 친숙한 옆집 동생의 이미지다.

원더걸스는 “소녀시대는 소녀시대다운 매력으로, 원더걸스는 원더걸스 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매력으로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자극이 돼 함께 발전하다 보면 핑클이나 S.E.S 선배그룹처럼 폭 넓은 사랑을 받게 될 거라 믿어요.”

#"시련은 성숙의 원동력이죠!"

원더걸스는 싱글 활동을 마친 후 교통사고에 이어 멤버 현아의 급작스러운 탈퇴 등 여러 고비를 넘겼다. 몇 년 동안 함께 연습했던 멤버의 탈퇴는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이고 상처가 됐다.

하지만 고난은 이들을 더욱 단련시켰다. 원더걸스는 싱글 에 비해 한층 세련되고 성숙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러 일을 겪으며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깊어졌어요. 많이 성숙했죠. 무엇보다 무대에 대한, 음악에 대한 욕심도 더 커졌어요. 더욱 진지하게 무대를 바라보게 됐어요. 비록 우린 어린 나이지만 우리의 음악은 결코 어리지 않을 거라 믿어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매력으로 더욱 많은 사랑 받을 거예요.”

정규 1집의 타이틀곡 는 80년대 팝 시장을 강타했던 경쾌한 리듬의 팝댄스를 재현한 곡이다. 원더걸스는 80년대 팝 음악에 맞춰 반짝거리는 의상과 복고 안무를 선보이며 80년대의 팝 문화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는 10대들에게는 신선함으로 3,40대에게는 향수를 불어 일으키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원더걸스는 중독성 있는 리듬에 몸을 맞춰 귀여운 안무를 선보였고 어느 순간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든 이들은 그들의 매력에 중독됐다.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중ㆍ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 를 흥얼거리며 일명 ‘살랑살랑 춤‘을 따라 하게 만든 것이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아요. 힘 있는 모습 엉뚱한 모습, 귀여운 모습 성숙한 모습…, 앞으로 원더걸스의 매력에서 절대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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