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금요드라마 '아들 찾아 삼만리' 주연… "아이 잃은 모정 연기 너무 어려워요"

"애도 잃어버리고 남편도 떠나버린 그런 여자예요. 이 여자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게 정말 힘들어요. 대충은 알 수 있어도 제가 어떻게 다 알겠어요."

스물여섯 아가씨 소유진이 아들 잃은 애끊는 모정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날아오르다' 후속으로 11월2일 첫 방송하는 SBS TV 새 금요드라마 '아들 찾아 삼만리'에서 젖먹이 아들을 황당하게 잃어버리고 6년 세월을 찾아헤매는 생선가게 딸 나순영을 연기한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아들 찾아 삼만리'의 제작발표회에서 소유진은 "애를 안 낳아봐서 애를 잃어버린 심정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집에 조카둘과 함께 사는데 한 명만 없다고 상상해도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아들이 없어졌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 같다"고 말했다.

나순영이 처한 상황은 억장이 무너지게 하지만 '아들 찾아 삼만리'는 그 상황을 경쾌한 터치로 풀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가 아이를 잃어버린 사연도 사실은 남편의 계략 때문이라 어처구니없지만 아이를 6년 만에 찾은 후 벌어지는 일도 황당하다.

천신만고 끝에 아들을 찾지만 그동안 아들을 키운 재벌 2세 망나니 총각 강계필(이훈 분)이 아들을 내줄 기세가 아닌 것. 드라마는 이 과정에서 두 남녀가 벌이는 소동을 밝게 그릴 예정.

"예전에 단막극에서 미혼모 역을 해봐 엄마 역은 두 번째지만 이번에는 정말 힘들어요. 특히 초반 아이를 찾을 때까지는 저는 코믹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가 이렇게 말하자 옆에 앉아 있던 이훈이 한마디 거들었다.

이훈은 "소유진 씨가 시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후 울면서 찾아나서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할 때 시장 상인들이 다 우셨다. 그만큼 리얼하고 슬프게 연기했다.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 씨가 아이 잃은 슬픔을 훌륭하게 연기했는데, 칸에 드라마 부문 상이 있다면 소유진 씨가 받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잘했다"며 소유진의 연기를 극찬했다.

아이 잃은 엄마 역이기 때문에 소유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외형상으로도 많은 변화를 준다. 평소 치장하고 다니길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지만 이번에는 분장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아이 잃어버린 엄마가 무슨 화장을 하고 꾸미고 다니겠어요. 그냥 맨 얼굴에 머리 질끈 동여매고 다니죠. 이번 드라마에서 예쁘게 보이는 것은 포기했어요. 원래 네일아트 등 여러 가지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데 촬영 없을 때도 전혀 안 하고 있어요. 촬영 전에 미용실에 갈 필요도 없고 머리 손질에 3분, 화장에 7분 정도 걸려요(웃음)."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에 도전하기 위해 그는 촬영이 없을 때는 조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등 모성애를 느끼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조카들과 많이 놀아주는 착한 이모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놀아주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결혼도 빨리 하고 싶고 아이도 얼른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성애도 느끼는 등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를 마치고 나면 나중에 결혼을 해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소유진은 "KBS '서울 1945' 이후 1년간 연기를 쉬었는데 그 드라마가 무거운 분위기의 시대극이다 보니 밝은 현대극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설정은 슬프지만 내용이 경쾌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아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엄마 연기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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