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 "바람이 부네" 등 수차례 심경 암시

"고통스럽고, 굉장히 화가 납니다!"

배우 박철이 '옥소리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철은 17일 오후 9시께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 2TV (연출 김호상)의 녹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사를 봤다. 고통스럽고 굉장히 화가 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박철은 이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박철은 이날 초췌한 얼굴로 안경을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경인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당시 입었던 베이지색 점퍼 차림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박철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녹화시간에 정확히 맞춰 스튜디오에 입장했다. 하지만 5시간 이상 기다리던 취재진들 따돌리고 몰래 녹화장으로 입장하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는 녹화가 끝난 이후에도 기다리고 있을 취재진을 의식한 듯 30분 이상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방송국을 빠져 나오던 중에는 별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선뜻 밖으로 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KBS 별관 보안팀은 제작진의 요구에 따라 철저하게 녹화장을 통제했다. 녹화도 비공개로 진행되는 등 박철의 신변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철은 이날 경기방송(99.9MHz) 의 진행 도중 방송 내용과 상관없이 "바람이 붑니다"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은근히 내비쳤다. 박철은 이어 라는 곡을 소개하며 "여기도 바람(윈드)이 들어가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박철은 16일 오전 기자회견 간 이혼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꺼렸다. "재결합은 없다"는 단호한 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이혼 사유가 있음을 미루어 짐작케 했다.

이후 배우자 옥소리가 연하의 외국인 주방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박철의 측근은 "할 말이 없다. 박철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길 바라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때 이혼 사유와 관련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더 이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철은 이날 방송에서 2시간에 걸친 생방송을 진행하며 수차례 심경을 토로했다. 박철은 "살이 빠지고 있다.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다. 정신착란이 올 것 같다"고 뇌까려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박철은 지난 9일 배우자인 배우 옥소리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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