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형 덕에 데뷔했어요'

배우 이민기는 동료 배우 강동원 덕에 데뷔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민기는 모델 출신으로 2004년 KBS 2TV 를 통해 데뷔했다. 이 드라마는 원래 강동원에게 캐스팅 섭외가 들어왔던 작품이다. 두 사람은 얼마전까지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절친한 사이다.

이민기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 제작진들은 (강)동원이 형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싶어했지만 내가 너무 하고 싶어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민기와 강동원은 실제로 부산 출신 배우여서 사투리 연기를 필요로 하는 이 드라마에 적격이었다. 이민기는 강동원이 시나리오를 보고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할까봐 미리 소속사 사장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고, 제작진들과 미팅을 갖는 데까지 성공한다. 결국 뜻하지 않은 강동원의 양보로 이민기가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이민기는 "당시 모델로만 활동을 하고 있었을 때라서 어떻게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는지 몰랐다. PD와 미팅을 가지면 섭외가 완료되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는 줄로만 알고 마냥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이민기는 데뷔작인 이 드라마에서 구수한 사투리 연기는 물론 진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신인 배우로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 이후 MBC 베스트극장 에 이어 MBC 드라마 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지금까지도 가능성을 인정받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이민기는 8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극본 고봉황ㆍ연출 함영훈)에서 어눌하면서도 사랑에는 지고지순한 '무열'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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