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 심의끝 스토리 대폭 수정 방송
임신·낙태 등도 손질… 한국판 재촬영
이종원과 신애가 주연한 한중합작 드라마 (연출 장용우·제작 삼화네트웍스,SMG)가 중국 방송 당시 줄거리가 수정돼 방송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초 불륜을 소재로 한 멜로물로 알려진 는 양국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스토리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는 지난 1992년 고두심, 노주현 주연의 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2명의 한국인 작가가 집필하고, 이를 중국어로 번역해 현지 작가가 감수를 맡았다. 남자주인공이 부인을 버리고 애인과 사랑에 빠지는 정통 멜로의 고전 중 하나다.
하지만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가 문제가 됐다. 중국 당국의 시퍼런 검열의 칼을 피해갈 수 없었다. 몇차례의 심의 반려에 결국 ‘부인을 버린 남자가 새여자를 만난다’는 불륜의 스토리는 대폭 수정됐다.
극중 그려질 임신과 낙태 등 충격적 소재 또한 모두 덜어내고 현지 입맛에 맞는 멜로물로 안방극장에 전파를 탔다.
22부작의 는 중국 내 100개의 TV채널을 보유한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Shanghai Media Group·SMG)을 통해 상하이 지역에서 8월24일부터 31일까지 매일 3회씩 속전속결로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다행히 중국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평균 시청률 3%대의 인기를 얻어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중합작치곤 높은 시청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 케이블 TV에서 방송될 때는 원래대로 스토리를 다룰 것이다. 조만간 추가 촬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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