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의혹 일자 결국 '학력 고백' 릴레이 동참

‘쿨한 혼혈 배우, 쿨하게 말바꾸기?’

배우 다니엘 헤니가 한국의 학력 검증 바람이 이해되지 않는다더니 뒤늦게 말을 바꿔 ‘학력 고백’ 릴레이에 동참했다. 다니엘 헤니는 8월31일 각종 포털사이트에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캠퍼스 경영학과’로 기재된 학력이 거짓이라며 미국 미시건에 위치한 앨비언 컬리지와 알마 컬리지, 시카고에 위치한 앨진 컬리지를 다니다 모델 활동 때문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23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 캠퍼스 경영학과 졸업이 맞냐”고 묻자 “맞다”고 답한 지 불과 1주일 만의 일이다.

다니엘 헤니는 자신의 학력 검증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거짓말로 숨기려 했지만 결국 꼬리를 내린 꼴이 됐다. 다니엘 헤니에게 “최근 한국에 학력 검증 열풍이 불고 있으니 정확히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나는 두 군데의 학교를 다녔다. 처음에는 앨비언 컬리지를 다녔고 농구 장학생으로 일리노이로 옮겼다”고 말했다. 다니엘 헤니는 앨비언 컬리지의 철자까지 불러주며 자신의 학력을 자세히 설명했고 “일리노이 시카고캠퍼스가 맞느냐”고 하자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다니엘 헤니의 통역 겸 매니저는 심지어 묻기도 전에 “포털 사이트에 보니 ‘경영학과’라고 되어 있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고 넘겨줬다”며 마치 포털 사이트가 번역을 잘못한 것처럼 몰아붙이기도 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한국에서 어떤 과냐”고 묻자 매니저는 “그건 잘 모르겠지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고 다니엘 헤니도 “연극 같은 걸 배웠다”고 거들었다.

한 술 더 떠 다니엘 헤니는 “이번 학력 검증 바람에 대해 들었다. 사실 미국에서는 그 사람의 실수로 그칠 일이 한국에서는 사회적인 이슈가 돼 놀랐다. 한국과 미국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열정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 열정을 에 보내주면 좋겠다”는 홍보까지 잊지 않았다.

마치 실수를 이슈로 만들어 버리는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은 매우 ‘쿨’하다는 듯한 태도였지만 결국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의 문화를 논하기 전에 자신의 ‘실수’부터 인정했다면 이처럼 씁쓸한 뒷맛을 남기지는 않았을 터이다. 다니엘 헤니가 적극적으로 위조를 했건, 미필적 고의에 의해 방조를 했든 그 의도는 두번째 문제다. 학력 검증 바람을 알고,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한국 문화 운운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 자신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던 한국 문화에 동참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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