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수 전 아나운서 '고대졸업' 허위학력으로 방송국 떠나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MBC '9시 뉴스'를 진행한 유명 아나운서였던 정경수(68)씨가 학력과 관련한 의혹으로 방송국을 떠났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조인스닷컴이 16일 보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물정보에 나온 정씨의 학력은 경기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고려대학교 철학 학사, 중앙대학교사회개발대학원 예술학 석사, 고려대학교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등이다.

그러나 실제 정씨의 최종 학력은 경기상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는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고,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예술학 석사'는 1년짜리 연구과정을 수료했을 뿐이다.

정씨의 허위학력 의혹은 이미 10여년 전 MBC 내에서 문제가 돼 당시 정씨의 퇴사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 전까지 '9시 뉴스'(현재의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등 요직을 맡았던 정씨는 학력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1993년 MBC 아나운서실 실장직에서 물러났다.

KBS 전주지국과 CBS 성우를 거쳐, 1969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24년간 근무했던 정씨는 고려대 동문회 MBC 지회장을 맡는 등 동문회 활동을 활발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씨는 "프로필에 허위 학력이 게재된 것은 주변 인물들이 관련 서류를 작성해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씨는 또한 "자신이 적극적으로 고려대 출신을 자처하고 다닌 사실은 없다"며 "MBC에 입사할 당시 이력서에 고려대 철학과라고 적어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국민신당 이인제 대통령 후보의 방송 특보를 거쳐, 현재 21세기 방송포럼 회장직과 한국담배소비자보호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