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트로트 여성 4인조 LPG
탄탄한 음악성 늘씬한 외모에 가려 속상
박명수 든든한 지원 '바다의…' 리메이크

LPG는 군인들에게 인기있는 가수다. “군부대를 가면 언제나 자신감이 생겨요. 다른 여가수들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싶진 않네요.” / 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우리는 가창력있는 그룹이에요.”

늘씬한 몸매에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 4인조 그룹 LPG(한영 연오 윤아 수아). LPG는 최근 MBC (연출 성치경)을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LPG는 주목받은 만큼 상처도 깊다. 자신들의 진가가 TV 화면에 비친 모습만으로 판단된 것이 못내 아쉽다. 비주얼만 강조되는 부분에 네 명의 멤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혹시 겉모습에 집중돼 음악성이 가려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LPG는 슈퍼모델 출신 한영과 미스코리아 출신 연오, 윤아 그리고 세계 베스트 모델대회 출신 수아로 구성된 그룹이다. LPG는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보여주기에 급급한 가수로 불려지는 데 반기를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연오는 대학교 그룹 사운드 출신으로 베이스를 담당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수아도 경희대학교에서 포스트모던음악을 전공하고 있다.

연오는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런 음악적 소양들은 배제된 채 평가절하되는 것이 무척 서럽다.

“가수로서 무대 매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철저하게 준비된 무대 의상과 춤으로 공연을 보여드려도 선입견 때문인지 ‘선정적이다’라는 평이 많아요. 색안경을 끼고 보시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한영)

LPG는 평균 신장이 175cm이상을 자랑한다. 그래서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그러다 보니 음악이 아닌 외모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번 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무대에 올랐지만 제대로 실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을 통해 자신들이 많이 알려진 것에는 동의한다.

“을 통해 잃은 것도 있지만 분명히 얻은 것도 있어요. 저희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해준 것에 무척 감사해요. 데뷔한지 2년 됐는데 데뷔이래 가장 많은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멤버들이 모두 지는 것을 싫어해서 밤을 새서 연습을 하곤 했어요.”(연오)

LPG는 여름을 겨냥한 싱글을 위해 개그맨 박명수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그들은 박명수의 히트곡 를 리메이크해 를 재탄생시켰다.

박명수는 LPG를 위해 홍보 UCC에도 동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PG는 이 여세를 몰아 동해안의 해수욕장에서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룬 해수욕장을 보며 LPG는 새삼 ‘인기’라는 단어를 되뇌었다.

LPG는 가수로 활동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영역에서 개성을 드러낼 꿈을 지니고 있다. 한영은 최근 MBC 에서 MC로 활약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오도 배우에 대한 꿈을 접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LPG는 세미 트로트 가수라고. 그래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그룹이 되고 싶어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