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내 나이에 맞는 사랑얘기 공감 100%… 실감나는 베드신등 윤계상과 호흡척척
오래 사랑하는 비법 가르쳐드릴게요~

배우 김하늘은 영화 에서 맡은 다진이 "연애도 1등, 일도 1등인 베스트셀러 기획자" 라고 설명했다. 김하늘도 다진처럼 '1등 영화' 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배우 김하늘이 유쾌하게 돌아왔다.

하얀색 셔츠와 바지로 멋을 낸 김하늘의 모습은 한껏 초록을 뽐내고 있는 나무들과 어울려보였다. 오랜만에 영화에 나선 게 즐거운 듯 내내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하늘이 17개월 만에 영화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영화는 6년차 커플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랑 얘기를 담은 (감독 박현진ㆍ제작 ㈜피카소필름).

그의 영화 출연은 지난해초 개봉된 영화 이후 처음이다. 영화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내공을 다진 김하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의 캐릭터처럼 보인다.

경기도 남양주 종합영화촬영소에서 을 촬영하고 있는 김하늘을 만났다.

#내 영화는 다르다.

김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동갑내기 배우 윤계상과 만났다. 기존 영화에서 연상남(의 권상우) 연하남(의 강동원)과 만났지만 동갑내기와 호흡을 맞추기는 처음이다.

김하늘이 “마음 편한 상대역을 만나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김하늘은 이 특별한 영화라면서 “내가 나오고 윤계상이 나오니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느 때보다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게 자연스러워요. 제 나이의, 제 얘기를 담았죠. 윤계상이 제 또래여서 호흡도 잘 맞아요. 파격적인 얘기를 담았지만 지나치진 않아요. 오래 사랑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요. 여자들이 보면 ‘맞아! 내 얘기야’라고 박수치며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아요.”

김하늘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또 다시 맡아 편하겠다는 얘기에 손사래부터 친다. 김하늘은 “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별로 안 해 봤다”고 말한다.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배우의 얘기치곤 다소 의외다.

“극중에서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역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죽음을 앞에 둔 남자를 사랑했지요.(MBC 드라마 ) 이번에는 제 나이에 맞는 남녀의 얘기예요. 대본을 보고 잘 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을 단박에 받았죠.”

의욕이 앞섰기 때문이었을까. 배우 김하늘은 영화의 첫날 촬영을 마치자마자 응급실로 실려가 링거를 맞았다. 이후에도 김하늘은 병원과 촬영장을 오가며 기력 회복을 위해 애써야했다.

“링거 투혼이요? (웃으며) 부끄러운 얘기지만 첫날 촬영을 앞두고 긴장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첫날 촬영에서 하루 종일 뛰는 신이 많아 힘들었나봐요. 촬영을 마치고 차에 타자마자 퍼져버렸어요.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죠.”

#내 생각은 다르다.

은 발칙한 성담론을 풀어낸 영화 보다 뻔뻔하고 영화 보다 유쾌하다. 극중 다진(김하늘)과 재영(윤계상)은 6년간 연애를 한 ‘닳고 닳은’ 연인이다.

“6년간 연애하려면 한 사람만 잘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모든 게 잘 맞아야 하죠. 영화 속에는 오래 연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비법도 나와요.”

영화에서 다진과 재영은 괜한 내숭을 부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침대 위에서 좋아하는 체위부터 밥상 앞에서 즐겨 먹는 반찬까지 훤히 꿰고 있다.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사이인 셈이다. 김하늘은 영화의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모습은 다르다고 말했다.

“남녀 사이에서 너무 열어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결혼해도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없잖아요. 다 보여주지 말아야 해요. 여자는 내숭도 떨고 그래야 한다니까요. 그래야 결혼 생활이 활기차지 않을까요?”

김하늘은 6년간 사귄 연인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항상 감독과 대화하며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꼭 맡아 보고 싶은 배역이었다. 그만큼 애착도 많고, 잘해내야한다는 부담도 갖게 됐다.

“감독님이 여자고 비슷한 또래라 말이 잘 통해요. 그래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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