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무면허 운전 힐튼 45일 징역형에 팬들은 사면 탄원… 반대 여론도 팽팽

음주 운전에 이은 무면허 운전으로 45일간 징역형을 선고받은 패리스 힐튼이 팬들의 서명을 모아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사면을 청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대 청원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 힐튼과 팬들이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사면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 반대쪽에서는 사면 금지를 요구하는 탄원을 내놓고 있어 인터넷이 시끄럽다고 전했다.

양쪽은 힐튼이 음주 운전으로 인한 면허정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45일간의 징역형을 받는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카일 빈센트 씨는 "힐튼이 한 일의 정도에 비춰 처벌이 가혹하다"며 100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힐튼의 사면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빈센트 씨는 지금까지 500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힐튼에게 사면을(Free Paris)'이라고 적은 티셔츠를 만들어 200장을 팔았다고 밝혔다.

반대쪽에서는 "힐튼에게 관용을 베풀기를 청하는 어떤 탄원도 무시해야 한다"며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준비 중이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언론담당 비서 애런 맥리어는 "현재 주지사가 힐튼의 사면과 관련해 어떤 청원도 받은 바 없다"고 밝히면서 "당사자가 법적 구제책을 모두 써보기 전에 주지사가 어떤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힐튼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팬들의 서명을 청하는 탄원서를 올렸다. AFP통신은 힐튼이 홈페이지에 "친구 조슈아가 이 탄원을 시작했습니다. 서명으로 도와주세요.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라고 쓰고 그 아래 탄원서를 링크시켰다고 전했다.

탄원서는 "힐튼은 미국과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음주 운전을 지지하거나 그에 대한 처벌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 운전이 나쁜 것이라는 본보기로 힐튼이 사용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힐튼의 감옥행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9월 음주 운전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힐튼은 올해 들어 면허정지 상태에서 두 번이나 운전대를 잡았다가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으로부터 45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따라 6월5일부터 캘리포니아 주 린우드의 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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