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영화 'H' 촬영 후 극도의 우울증 경험

배우 지진희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에 대해 동변상련의 감정을 드러냈다.

지진희는 22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연예인을 보면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심정까지 든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겨웠던 시기를 2002년 영화 촬영을 마쳤을 당시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지진희는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되면서 작품과 현실 간의 괴리감을 감당하지 못하는 듯하다. 나 역시 작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서 극도의 우울증과 심리적인 불안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평소 차분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지진희도 배우로 겪는 심리적 외로움과 불안함에는 예외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지진희는 “를 마치고 현실과 연기에 확실한 구분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거칠고 과격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스스로 깜짝 놀랐고 현실과 연기를 구분하지 못하면 자칫 폐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이어 “어린 나이에 빠른 속도로 스타에 자리에 쉽게 오르면서 그 자리가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게 된다. 인기가 떨어지고 대중으로 외면받는 경험은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배우 이전에 다양한 사회 경험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요즘에도 현실과 작품의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물론 인기의 부질없음을 꾸준하게 상기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린 후배 연기자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3월 22일 개봉되는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영화 에서 동생의 복수를 위해 냉혈한으로 변신하는 장태수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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