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타살 흔적 없다' 결론에 "믿을 수 없지만 이젠 보내줘야 할 듯"

탤런트 정다빈(27)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는 12일 결국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인이 사망 직전 2개의 드라마와 1개의 영화 출연을 이야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앞두고 있었던 점, 가족간의 우애가 두터웠던 점 등을 들어 자살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가족들은 국과수의 결론을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

그러나 국과수 측이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더해 왼쪽 손목에 6개월 미만 전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힘에 따라 정다빈의 사인은 '자살'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유족과 소속사 측은 정다빈을 최초로 발견한 남자친구 이모씨의 "정다빈이 앞서 손목에 상처를 내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는 진술에 대해 "손목의 상처는 고등학교 때 이미 난 것이다"며 이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이날 국과수의 발표는 이모씨의 이같은 말에도 어느 정도 신빙성을 실어주고 있다.

소속사인 세도나미디어 측은 "자살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면서도 "이제 정다빈을 마음 편하게 보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과 소속사 측은 현재 장례 일정 및 절차 등을 상의하고 있다. 당초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따라 수사가 재개될 경우 장례 절차를 미루는 방안도 계획했던 유족 및 소속사 측은 이날 국과수에서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소견을 밝힘에 따라 향후 장례를 앞서 밝힌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산병원 빈소는 13일 오전 5시 30분 발인 전까지 조문객을 받게 된다. 정다빈의 시신은 발인 후인 오전 7시 30분 벽제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유해는 자유로 청아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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