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제니 '이중고'에 심경토로… 가족들도 '억측·낭설'에 또다시 상처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고인(故人)은 물론 주변인들의 삶까지도 멍들게 하고 있다.

배우 정다빈의 죽음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악플은 도를 지나치는 억측과 낭설들로 그녀의 죽음을 난도질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이 정다빈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내렸음에도 '정다빈 타살 의혹 25가지' '남자 친구 이강희에 대한 의심' 등의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생전에도 성형 의혹 등 악성 댓글로 마음고생을 했던 정다빈은 사후에도 악성 댓글로 다시 곤욕을 치르는 셈이다. 일부 내용의 경우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추측 그 이상도 아니다.

정다빈의 가족들은 그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과 항간의 떠도는 낭설들로 인해 상처입고 있다.

정다빈의 최측근인 제니(본명 김지원)는 역시 최근 정다빈을 잃은 슬픔과 악성 댓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니는 12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당신들이 무엇을 아느냐. 나도 다빈언니를 따라 가고 싶다"며 악의적인 댓글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고백했다.

제니는 정다빈이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정다빈을 잃은 슬픔을 나타내는 사진과 글귀를 올려 그를 추모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친한 언니가 죽었는데 싸이월드나 하고 있냐?" "정다빈의 남자친구와 공모해 정다빈을 죽인거 아니냐?" 등의 악성 댓글을 올렸다. 제니는 정다빈을 잃은 슬픔도 주체할 수 없는데 악성 댓글로 또 다시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의 익명성을 이용한 악성 댓글은 고인은 두 번 죽이는 잔인한 짓이다.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아 더없이 안타까운 정다빈의 죽음을 네티즌들은 불분명한 사실들로 인터넷 상을 도배하며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악성 댓글은 가수 유니의 자살에 주원인으로 부각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로 인한 병폐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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