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소아과 의사 조문경 역

결혼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나선 탤런트 오윤아가 '안타까운' 신혼여행 일화를 공개했다.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오윤아는 숙소에 도착한 직후 터진 코피가 30분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드라마 촬영과 결혼식을 잇따라 치르며 쌓인 피로 때문이다.

오윤아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코피를 쏟아본 적이 없어 더 놀랐다"면서 "무리해 피로가 겹쳤는데 신혼여행지에 도착하면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했다.

결혼과 신혼여행 뒤 오윤아는 숨 가쁘게 또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오는 17일 첫 방송하는 SBS 수목극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김정선, 연출 김형식)'를 통해서다.

촬영에 한창인 오윤아를 극 중 배경인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병원에서 만났다. 오윤아는 연기할 소아과 전문의 조문경을 두고 "3번째 맡은 의사 역할이자 항상 그렇듯 또 파격적인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조문경은 실력파 흉부외과 전문의 이건욱(김민준 분)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친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혼을 감행하는 여자다. 이에 더해 아들이 병에 걸리면서 소아과 의사와 엄마 사이에서 갈등과 아픔을 겪는다.

"건욱과 사랑하지만 생각지 못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서로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다"면서 "처음에는 문경이 나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다 보면 안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아이가 아파 소아과 의사가 아닌 엄마의 아픔을 알게 된다"면서 "의사이지만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인물"이라고도 했다.

문경은 또 다른 주요 인물인 천재 외과의사 안중근(이범수 분)과 속내를 터놓는 둘도 없는 친구이고, 중근과 건욱의 마음을 빼앗는 레지던트 봉달희(이요원 분)와는 묘한 대립을 이룬다.

"연기자로 자주 모습 보이는 것 나쁘지 않다"

전작 '썸데이' 출연을 마친 뒤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며 바쁜 나날을 보낸 오윤아가 공백없이 '외과의사 봉달희'를 택한 이유는 "인물마다 지닌 평범하지 않은 사연" 때문이다.

"의학 드라마로 멋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의사마다 평범하지 않은 개인사가 등장한다"면서 "빠른 극 흐름의 긴박감과 인물들의 잔잔한 사연이 복합돼 매력적"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쉼 없이 펼치는 연기활동에 대해서는 "결혼 후에도 연기자로 생활하고 싶고 아직 연기로는 부족해 좋은 작품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가끔 '쉬어야겠다' 싶다가도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남한테 주기 싫어 계속한다"며 웃었다.

다작에 따른 에너지 소모 우려를 두고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건 나쁘지 않다"며 "연기 외적인 모습은 부담스럽지만 굳이 신비주의를 내세우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결혼 이후 "책임감이 많이 생기고 행동과 말도 조심하게 된다"는 오윤아는 "앞으로 어떤 역할이라도 내게 맞는다면 가리지 않고 맡을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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