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인기극 종영 효과도 '톡톡'

MBC가 호평받는 드라마와 이목을 끄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타사 인기 드라마 종영의 반사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청률 상승세의 선봉에 선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주몽'. 지난 연말의 연장방송 논란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주몽'은 꾸준히 45%를 넘기는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독보적인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한 자리 수를 넘지 못하는 시청률로 고전하던 주말극 '누나'도 40%대의 시청률을 넘나들던 KBS2 '소문난 칠공주' 종영 이후 가파르게 시청률이 올랐다.

'소문난 칠공주' 후속작 '행복한 여자'가 첫 방송에서 시청률 20%를 넘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누나'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전세를 뒤집어 '소문난 칠공주' 종영의 반사이익을 끌어왔다.

타사 인기 드라마 종영의 반사 효과 덕을 보는 것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마찬가지다. 12~13%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거침없이 하이킥'은 KBS1 '열아홉 순정'이 끝나고 '하늘만큼 땅만큼'이 첫 방송된 15일 17.9%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타사 일일극과의 맞대결을 피해 MBC가 일일극 시간대를 앞으로 옮기고 원래 일일극 시간대에 편성한 '거침없이 하이킥'은 이순재와 나문희, 정준하, 박해미 등 연기자들의 고른 호연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타던 중에 반사 이익까지 보는 행운을 얻은 셈.

MBC가 주말 저녁 9시40분 방송하는 '하얀 거탑'도 분명한 주제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천재 외과의사의 성공을 향한 질주를 그리는 '하얀 거탑'은 보기 드물게 전문직 드라마라는 기본 틀에 충실하면서 김명민, 이정길, 김창완 등 연기자들의 개성 강한 연기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MBC의 순항이 눈에 띈다. 토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 등 여섯 출연자의 솔직한 입담과 개그에 힘입어 13일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문 22.2%의 시청률로 일일 시청률 1위에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 역시 '사모님' 등의 유행 코너와 직전 방송되는 '주몽'의 인기 덕에 15% 안팎의 시청률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MBC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이 같은 선전은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다 '주몽'으로 활로를 뚫은 MBC로서는 반가운 일. 그러나 타사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막을 내리는 시점이라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MBC가 이를 발판 삼아 약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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