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제관념 철저 부동산 경매사 자격증도… "'선생님' 소리 들을 때까지 연기"

얼마 전 드라마 '연인'에서 탄탄한 복근이 인상적인 비키니 몸매를 선보여 화제가 된 신인 배우가 있다. 연미주(24)다. 사진 속 연미주를 보면 연예계 생활을 즐기는 여느 신인 여배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연미주는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깨는 신예배우다. 부동산 경매사 자격증을 갖고 있을만큼 재테크에 밝고, 돈이 생기면 동남아시아 등지를 혼자 여행다니기도 하는 등 엉뚱한 면을 많이 가졌다. 심지어 주식에 직접 투자해 손실을 보기까지 했다. 유류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LPG 차량인 레조를 타고 다니는 것도 그의 남다른 경제 관념 때문인 듯 싶다.

이런 깍쟁이 같은 면과는 달리 사기를 치려고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는 잘 속기도 한다. 게다가 말도 느리고 성격도 느긋하다. 어리지 않은 나이에 데뷔를 하면서도 "그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잘 데뷔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연미주는 현재 이서진 김정은 주연 SBS 수목드라마 '연인'에서 세련되고 냉정한 커리어우먼 '최윤' 역으로 출연 중이다. 최윤은 극중 라이벌인 조폭 두목 강재(이서진 분)와 아버지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세연(정찬 분)의 편에 선 그린 메일러(Green Mailer)다.

'그린메일러'란 증시에서 경영권을 위협할 만큼의 주식을 매수해 현 경영자를 위협한뒤 자신이 매입한 주식을 프리미엄을 얹어 비싸게 되팔거나, 현 경영진이 요청가격에 주식을 매입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을 빼앗는 세력을 일컫는 말. 재테크에 밝은 연미주에게 꼭 맞는 역할인 셈이다.

이 나이 또래 연예인 답지 않게 자신을 꾸미는 일에도 썩 익숙하지 못하다. 그는 "드라마 출연 때문에 태닝 기계라는 것으로 살을 처음 태워봤고 네일숍에서 손톱 관리를 받은 것도 처음 하는 일"이라며 "사실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에는 미용실도 잘 안갔다"고 털어 놓는다. 심지어 "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다"며 옆에 앉은 매니저의 밥까지 덜어 먹는다.

이 정도면 여자 연기자로서는 '별종' 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다.

하지만 연미주는 자신의 독특한 캐릭터와 별개로 연기자로서의 욕심은 많은 신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오래 활동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연기자로서의 목표는 '중견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지금 중견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들은 모두 연기력이 뛰어나고 배우로서의 아우라가 강하다는 것. 자신 역시 그런 배우로 연예계에 남고 싶다는 것이다.

대출을 받아 서울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아파트도 한 채 있다는 연미주. 요즘처럼 집사기 힘든 때 이 정도면 1등 신부감 소릴 들을만도 하다. 하지만 연미주는 "결혼이나 연애 대신 지금은 연기를 해야 할 때"라며 "선생님 소리를 들을 때까지 연기를 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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