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리랜서 선언 후 SBS 예능프로 '야심만만' MC 발탁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두려움이 컸지만 기대도 됐다. 설마 굶어 죽진 않겠지 생각했다."

지난달 프리랜서를 선언한 KBS 아나운서 출신 강수정이 솔직한 속내와 함께 새 출발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프리 선언 1달 만에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 새 MC로 발탁된 강수정은 첫 녹화가 있던 27일 오전 일산 제작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설마 굶어 죽진 않겠지'란 마음에 독립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KBS에서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는데 '돈을 벌어야지'란 생각에 독립한 건 아니다"라는 강수정은 "방송에 대한 욕심, 내가 어디까지 더 나아갈 수 있을까 궁금증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했다"고 했다. "프리랜서가 됐다고 해서 설마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없어지지는 않겠지, 잘 한다면 도와주겠지 믿었다"고도 했다.

'친정' KBS를 떠나 경쟁사인 SBS에서 '야심만만'을 택한 이유는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강호동, 박수홍, 이혁재 등 쟁쟁한 MC들이 포진한 이 프로그램에 여성 진행자로는 유일한 강수정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평소 여자 생활 백서 등을 좋아하는데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입장에 서겠다"라며 "남자들이 여성 심리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풀어주는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출연자가 매주 등장하는 프로그램 특성 상 여러 연예인을 만날 강수정은 "꽃미남 스타보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여자끼리는 편안하게 사생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듣고 싶고, 캐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또 실생활을 가감없이 풀어내야 하는 토크 프로그램임을 감안해서인지 "진행 중인 라디오(KBS FM 강수정의 뮤직쇼)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나조차 날 막지 못할 때가 있는데 유재석 씨가 '무한도전'이라면 난 '야심만만'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 새 출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실 아나운서 직함을 버리고 방송인을 택한 결심에는 부담감도 크다. 강수정은 "이제는 아나운서 대신 방송인 혹은 MC라고 불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KBS 입사 1년 선배인 김경란 아나운서가 최근 '9시뉴스' 앵커로 발탁된 것을 두고는 "기분 좋은 자극을 받았고 솔직히 부럽다"고도 했다.

아나운서 대신 방송인으로 불릴 강수정은 "KBS에서 TV유치원부터 시트콤 연기, 클랙식 프로그램까지 여러 장르를 맡았는데 앞으로는 이 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끝없는 방송 욕심을 드러냈다.

강수정은 오는 1월 1일 방송부터 결혼으로 하차하는 윤종신을 이어 '야심만만' 안주인으로 나선다.

한편 최근 불거진 펀드매니저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야심만만' 방송에서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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