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이수근 정종철 정선희 이휘재 등 수상자, 소감 밝히며 눈물 흘려

23일 열린 '2006 KBS 연예대상' 시상식장은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수상자들이 눈물이 바다를 이뤘다.

수상에 대한 감격이 눈물의 가장 큰 이유이지만, 이어지는 각각의 사연은 다양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제동은 "오래 보기 힘든 얼굴인데 계속 봐 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한다"며 "이경규와 유재석 안재욱 등 동료 연예인들과 제작진, 작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평소 밝은 모습만 보여줘 온 김제동이 "얼굴도 모르지만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에 좋은 상을 바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다"고 말할 때에는 이 자리에 참석한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도 코끝이 찡한 모습이었다.

정종철 "'옥동자' 이후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골목대장 마빡이'를 통해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종철 역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06년에 부인과 아기, 여러분의 사랑 등 많은 것을 얻었다"고 수상 소감의 운을 뗀 정종철은 "'옥동자' 이후에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료 김시덕 덕분에 이 자리에 올랐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말하며 목이 메인듯 말을 잇지 못했다.

정종철의 눈물은 '옥동자' 이후 뚜렷한 히트 코너가 없었던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인 셈이다.

정종철은 앞서 '골목대장 마빡이' 코너가 코미디부문 최우수 코너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나는 처음에 이 코너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시덕이 용기를 줘 하게 됐다"고 밝히며 감격을 표시했다.

쇼·오락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휘재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휘재는 "올 한해 사건, 사고가 많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 드리겠다"며 "특히 내 투정을 많이 들어주는 코디네이터 등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휘재는 '상상플러스'에 출연하며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이 화면에 담긴 채 방송돼 한차례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다른 출연자에게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정선희 "김형은,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며 눈물

'고음불가'로 코미디부문 우수 코너상을 받은 이수근도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수근은 "힘든 일이 많았는데 다시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게 해 준 제작진과 선후배들, 항상 옆에서 도움을 준 친구 김병만에게 감사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이수근은 지난해 1월 전 매니저와 함께 성인오락실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이수근은 같은 해 5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혐의를 벗었지만 이후 상당기간 연예활동을 쉬어야 했다.

정선희는 자신 때문이 아닌 후배 개그우먼 때문에 눈물을 보여 시상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여걸식스'로 쇼·오락부문 우수상을 받아 무대에 선 정선희는 "지금 사고를 당해 투병 중인 개그우먼 김형은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웃음을 주는 사람들의 긍정적 에너지로 김형은이 꼭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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