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분실 때문에 시비 촬영중단 소동… 고현정이 중재

MBC 수목극 '여우야 뭐하니'(김도우 극본, 권석장 연출)에서 고현정의 상대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천정명이 자신보다 10세 이상 많은 중견 촬영스태프를 자신이 잃어버린 휴대폰 도둑으로 몰아 멱살잡이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소동이 일어났다.

천정명은 자신과 3개월 여 미니시리즈를 찍으면서 동고동락했던 현장 스태프를 도둑으로 의심했고 '주머니를 뒤져봐도 좋겠느냐'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였다. 상대 스태프는 어이없어 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져 결국 천정명이 달려들어 스태프의 멱살을 잡았다가 주위의 만류로 진정되는 상황이 발생햇던 것.

이로 인해 촬영이 오랜 동안 중단됐고, 이를 지켜본 30여명의 현장 스태프들은 피해 스태프와 함께 공분하며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여우야 뭐하니'의 촬영 스태프는 8일 오후 경기도 양주 MBC 촬영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다수의 현장 스태프들에 따르면 당시 천정명이 자신의 휴대폰을 분실했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에 있던 30여명의 스태프들 중에 한 스태프를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하고는 '몸을 수색하겠다'고 달려든 것.

현장에서 오래동안 동고동락하며 밤샘 촬영을 해왔던 이 스태프는 자신보다 열살 넘게 어린 배우가 자신을 도둑으로 모는 것에 수치스러워 불쾌감을 나타냈고 결국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주변의 만류와 그래도 방송이 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위기감에 결국 어렵게 화해했지만 이 스태프는 10년 넘게 미니시리즈 제작에 참여해오다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장면을 목격한 스태프는 "심지어 차기 미니시리즈 '90일 사랑할 시간'의 스태프들마저 이런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아무리 연기자가 인기가 좋다고 하기로서니 자신을 빛내주려고 한 스태프를 도둑으로 몰고 멱살잡이까지 하느냐"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현장에서 천정명의 이러한 돌출행동에 화해를 중재하고 나선 이는 상대 여배우인 고현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명측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없어서 어떤 내막인지 자세히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주인공 20대 중반 남자 배우의 돌출행동이 스태프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 이번 사건은 일부 스타배우들의 안하무인 태도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 것 같아 씁쓸하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9일 '여우야 뭐하니'는 마지막 종영 방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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