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다세포 소녀''하이에나' 1%대 시청률 '기대 못미쳐'
마니아 시청자 증가 '프리즈''썸데이'등 점점늘어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시장 공략 성적은 ‘절반의 성공’.

케이블 채널들이 연이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지상파 방송사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아직 전초전 단계여서 그 성패는 미지수다.

지난 9월 액션채널 수퍼액션이 옴니버스 드라마 ‘시리즈 다세포소녀’를 선보였고, 종합오락채널 tvN이 최근 미니시리즈 ‘하이에나’ 방영에 들어갔다.

영화채널 채널CGV는 27일부터 5부작 드라마 ‘프리즈’를, OCN은 11월 11일부터 미니시리즈 ‘썸데이’를 방영한다. 이 외에도 각 케이블 채널들은 2~3편씩 자체 드라마 제작을 기획중이다. 작품 편수만 놓고 볼 때엔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시장 공략은 공격적이다.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할 때 성적표는 당초 기대에 비해 저조하다.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지닌 ‘시리즈 다세포소녀’는 1%에 한참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하이에나’ 역시 1.2% 남짓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보통 1.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적이지만 지상파 방송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이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하이에나’는 김민종 오만석 윤다훈 소이현 등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 못지않은 화려한 출연진을 갖추고 내심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대한 터라 제작진의 실망감도 크다.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시장 공략이 기대에 못 미친 이유로 우선 차별화를 지나치게 추구한 점과 케이블 채널의 특성상 시청자의 시청 패턴 고정됐다는 점이 꼽힌다.

‘하이에나’와 ‘시리즈 다세포소녀’는 지상파와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 때문에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치중했다. 물론 시도 자체는 의미있었지만 막상 시청자들에겐 생소했다. 시청자들은 과도한 노출과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드라마를 통해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는 탓에 거부감을 먼저 느끼게 된 것이다.

‘드라마는 지상파 방송사의 고정된 시간에 방송된다’는 고착화된 시청 패턴도 악재로 작용했다. 시청자들은 ‘오후 10시=드라마’라는 지상파 방송의 함수 관계로 인해 이외 시간에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찾아보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수십년 간 고정된 시청 행태를 단시간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하이에나’의 경우 도발적인 영상과 감각적인 내용 덕분에 마니아 시청자가 서서히 생겨나는 등 어느 정도 성공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이서진 박한별 주연의 ‘프리즈’와 배두나 김민준 이진욱 주연의 ‘썸데이’도 신세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대디딘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공략이 결코 실패로 끝나지 않을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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