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환상의 커플'서 '물과의 전쟁'

탤런트 한예슬이 ‘수난(水難)시대’를 맞고 있다.

한예슬은 최근 MBC 특별 기획 ‘환상의 커플’(극본 홍정은 홍미란ㆍ연출 김상호)의 여주인공 안나로 1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경남 남해시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는 한예슬은 연이어 계속되는 ‘물과의 전쟁’에 초를 겪고 있다. 지난 20일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 이래 1주일 연속으로 물과 씨름를 해야 하는 촬영 일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 바다, 호수 등 물과 관련한 모든 배경이 그녀를 공격하고 있다.

한예슬의 ‘수난시대’는 비와 함께 시작됐다. 극중 콧대 높은 귀부인으로 등장하는 한예슬이 ‘비바람이 몰아칠 것 같다’는 주위 충고를 무시하고 돌아다니다가 비를 흠뻑 맞는 장면 촬영이었다. 당초 하루면 촬영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한예슬이 너무 긴장한 탓인지 3일 동안 촬영을 계속하고서야 마칠 수 있었다.

이어 한예슬은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촬영에 임해야 했다. 주위 말을 듣지 않고 ‘꼴값’을 떨다가 보트에서 바다에 빠지는 장면이다. 이번에도 하루 만에 마치지 못하고 꼬박 이틀에 걸쳐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주로 밤에 이뤄진 데다가 바다 바람이 차가워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수난시대’의 대미를 장식할 호수 추락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기억상실로 이어져 극중 한예슬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계기를 제공하는 중요 사건으로 작품 초반부 가장 중요한 촬영이다.

한예슬의 측근은 “한예슬의 연기 활동 재개를 물이 가장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물 때문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극중 배역 컨셉트가 럭셔리 귀부인이라 고급 의상을 많이 준비했는데 모두 흠뻑 젖었다. 손질하려면 품이 많이 들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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