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애 연변 아나운서 "방송사 바람잡이 같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 여성 아나운서들의 과감한 '섹시 노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여성 아나운서들의 성 상품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중국 연변 아나운서의 지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연변방송국 김신애 아나운서는 2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연변과 한국 서울과의 문화 차이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지상파 TV 방송사 여성 아나운서들의 노출은 성 상품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김 아나운서는 "방송사간 지나친 시청률 경쟁, 아나운서간 경쟁, 각종 연예인 MC들로 인한 아나운서 입지의 위기 등으로 방송사 여성 아나운서들이 갈수록 자극적인 길로 가는 것 같다"며 "여성 아나운서들의 동기는 이해는 하지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의 역할이 단순한 뉴스 전달이나 교양있는 진행의 틀을 넘어서, 더 다양해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나운서는 대중에게 뉴스와 교양을 전달하는 존재인데, 아무리 아나운서가 멀티 엔터테이너가 된다고 해도 아나운서가 지녀야 할 품위와 신뢰의 이미지를 깰 정도가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한국 여성 아나운서들의 일부 과감한 행보는 이런 이미지를 깨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의 기본 이미지 문제도 그렇지만, 더 심각한 것은 여성 아나운서들이 성 상품화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남성 아나운서가 아닌 여성 아나운서만 시청률 경쟁 위기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사가 여성 아나운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환경도 문제"라며 "방송사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한국 여성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위기 의식을 느끼는 여성 아나운서들이 자신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서 직접 나서는 것이든, 방송사가 부추기는 것이든, 결과적으로 여성 아나운서들이 휘둘리는 느낌"이라며 "아나운서의 입지를 장기적으로 도리어 위축시킬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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