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안방극장 컴백 스타 초라한 성적표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흥행스타들이 씁쓸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며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막을 내린 SBS 월화 미니시리즈 ‘연애시대’를 필두로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 미니시리즈 ‘스마일 어게인’,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미스터 굿바이’까지 히트드라마의 기준점인 시청률 20%에 미달하면서 스타 컴백 효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시청률은 어느 정도 보장한다는 스타파워가 최근 들어 하락세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감우성·손예진·김희선·안재욱 등
리턴작 시청률 높아도 10% 초반
높은 출연료 제작비 압박도 요인

MBC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와 KBS 2TV ‘여름향기’ 이후 각각 4년,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감우성, 손예진의 ‘연애시대’는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종영까지 10%대의 시청률에 머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김희선이 1년 3개월 만에 돌아와 화제를 모은 ‘스마일 어게인’도 13.4%로 스타트를 끊은 이후 15.0%를 넘지 못하고 있고, 지난 2004년 KBS 2TV ‘오! 필승 봉순영’ 이후 1년 6개월 복귀한 안재욱의 ‘미스터 굿바이’도 최고 시청률이 9.6%으로 한 자리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스마일 어게인’은 동시간대 드라마에서 박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김희선이 과거 SBS 드라마 ‘미스터 큐’ ‘토마토’ 등에서 보여줬던 화력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성과를 얻고 있다. 김희선이 소프트볼 선수라는 이색적인 배역을 맡았음에도 ‘예쁜 배우와 그림’ 이상의 신선한 스토리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한 이유로 보인다.

MBC ‘별은 내가슴에’ , ‘오! 필승 봉순영’ 등으로 안방극장에서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간 안재욱 주연의 ‘미스터 굿바이’도 동시간대 드라마인 MBC 사극 ‘주몽’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밀려 힘을 못쓰고 있다. 안재욱이라는 스타파워에만 기대기에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나 재미가 부족한 것도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한 요인이다.

한류의 확산에 기안한 드라마 제작비의 대규모화 등은 드라마 출연을 기피해온 영화배우 뿐 아니라 거액 몸값의 스타들이 브라운관으로 컴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결과는 개성 있는 캐릭터를 지닌 연기자들이 많아지고 다양화된 현 시점에서 특정 스타의 이름값을 내세우는 방식이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의 발전 없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스타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로 인한 문제점도 있다. 스타배우들의 높은 회당출연료는 드라마 제작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대규모화된 제작비가 온전히 드라마의 선진화된 시스템 및 완성도 구축에 환원되지 않고 있다. 간접광고(PPL) 의존도가 커지고, 외주 제작이 많아지면서 기본에 충실한 완성도 보다는 보여주기식에 치중해 드라마 질 저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스타=흥행보증수표’라는 공식은 최근 영화계에서도 깨지고 있는 추세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스타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 신선한 소재와 짜임새가 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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