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MBC '진짜 진짜 좋아해' 이민기 - 데뷔 3년만에 주말극 주인공 행운
'경호원'역 소화 위해 무술 특훈 열의 "완주할 때까지 쉼없이 달릴겁니다"

“제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요.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죠.”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신세대 탤런트 이민기의 얼굴 상태는 항상 ‘맑음’이다. 한국 나이로 스물 두 살인 그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미소와 웃을 때 양볼 깊숙이 들어가는 보조개가 매력적인 배우다.

이민기의 얼굴에서는 연신 환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뭐가 그리 재미 있을까 궁금증을 유발시키기까지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젊은 배우 이민기와 햇살 가득한 오후 커피한잔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속 시원한 대화를 나눠봤다.

# 이제 10km 달렸어요

2004년 KBS 2TV 드라마시티 ‘우리 햄’을 통해 연기자로 발을 내민 이민기는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와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 일일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그리고 주연데뷔작인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1주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는 이민기는 “마라톤으로 치자면 이제 한 10km를 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완주가 42.195km인 것을 감안하면 이민기는 앞으로 32.195km를 더 달려야한다. 하지만 이민기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단막극을 제외하곤 ‘굳세어라 금순아’와 ‘레인보우 로망스’가 출연작의 전부인 그가 ‘진짜 진짜 좋아해’로 당당히 주인공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30대 이상의 고정 시청자층이 자리하고 있는 주말드라마 속성상 이민기의 주인공 발탁소식은 화제를 모았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방송 두 달이 지난 지금 이민기는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청와대 경호원 역을 수행하기 위해 두 달간 무술특훈을 받았을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열의도 남달랐다.

“처음에 이 역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망설임도 많았어요. 아직 제 그릇이 안 되겠다 싶어 고사하려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죠. 나에게 들어온 캐릭터를 스스로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욱 마음 단단히 먹고 연기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했죠.”

# 신인상 받고 죄책감 느껴

이민기는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한혜진의 시동생역으로 2005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인생에 한번 밖에 없다는 신인상을 거머쥔 이민기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민기는 오히려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 죄책감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제가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대본만 들고 외우고 했던 나에게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에 상을 받아 들고도 죄책감이 들었어요. 다른 훌륭하신 분들도 많은데 왜 저에게 주실까 하고요. 올해는 (상을) 받지 않을까 해요. 진정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게 됐을 때 받겠습니다.”

이민기는 연기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스스로 모든 걸 터득하고 싶은 그만의 열정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민기는 지난해 받았던 신인상이 과분했고, 올해 더 이상 상 욕심이 없다고 했다.

신인들 천지인 이 세계에서 자생의 능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그의 생각은 무모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민기는 데뷔 3년만에 주말극 주연 데뷔라는 것으로 그 꿈을 이뤘고,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복이 터졌으면 좋겠어요. 젊은 나이에 해보고 싶은 것, 못해본 것 다해보고 싶어요. 스스로 나를 대견스러워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쉼 없이 달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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