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라] 미에로화이바 모델

고아라 화보
성장드라마 ‘반올림’의 여주인공으로 차세대 ‘하이틴 심볼’로 부상한 16세의 여고생 탤런트 고아라가 식이섬유음료브랜드인 미에로화이바 CF에서 ‘조기 성인식’을 치렀다. 군살없는 몸매를 원하는 여성층을 겨냥한 제품 답게 미에로화이바 CF는 외모가 돋보이는 미녀스타를 줄기차게 기용해 모델의 몸과 밝은 매력을 전면에 앞세워왔다.

이 CF의 최연소 모델이랄 수 있는 고아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탱크탑과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춤을 추며 S라인의 몸선을 뽐낸다는 스토리를 소화했다.

‘고아라처럼 예쁘고 날씬해지세요’라는 지극히 단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10대의 소녀가 성숙한 숙녀의 이미지에 도전했다는 점은 시선을 자극한다. 특히 몸을 흔들면서 기존의 노력한 섹시스타와 달리 약간 어색해하고 수줍어하는 기색을 미처 숨기지 못한 고아라의 풋풋함이 광고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너무 선정적이어서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검색대를 시원하게 통과하지 못한 보해양조의 복분자 CF가 진통 끝에 전파를 타고 있다. 심의통과 전 ‘무삭제’ 버전에 비하면 노골적인 성 표현을 완화해 화끈한 재미가 덜 한 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방송용 CF만으로도 장터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걸쭉한 음담을 접하는 듯한 ‘민망한 재미’를 어느 정도 맛볼 수 있다. 전작에서 변기를 뚫고 나무를 꺾는 괴력을 발휘했던 복분자의 슬로건인 그 ‘전설의 힘’은 이번에는 ‘들라’는 키워드로 형상화됐다.

복분자를 애용하는, 다시말해 전설의 힘을 갖춘 차승원이 매우 능청맞은 표정과 기름 진 말투로 맞은편에 앉은 고개 숙인 유해진에게 ‘들라’로 권유한다는 게 광고의 스토리. 물론 이 ‘들라’는 술잔을 들라는 ‘액면’과 남성의 그것을 들라는 ‘뒷면’을 내포한 중의적인 카피다. 무삭제 버전에는 그 뒷면의 의미를 손동작 등으로 적나라하게 비유한 차승원의 몸동작도 만날 수 있다.

선정적이라는 규정은 받아들이는 이가 불쾌하게 여기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터. 이 광고를 본 아이가 아빠한테 ‘무슨 뜻이냐’고 캐묻는다면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성인 시청자들은 저속함을 뛰어넘은 이 광고의 뻔뻔하지만 확실한 주장에 호탕한 웃음을 내뱉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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