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유진-정려원 등 여주인공들 경상도·강원도 구수한 말투 '톡톡'

안방극장이 구수해진다.

올 봄 안방극장을 찾을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일제히 걸쭉한 사투리를 전면에 내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닥터 깽'의 한가인, MBC 월화 미니시리즈 '공주님'의 정려원, MBC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의 유진 등 미녀 스타들이 언뜻 미모와는 불협화음인 듯한 사투리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KBS 2TV ‘황금사과’의 박솔미-고은아 자매의 미녀 사투리 바람이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수려한 미모에서 나오는 사투리는 깜찍함을 강조하는 법. 이들 미녀 스타는 안방극장을 상큼하면서도 구수한 향기로 가득하게 만들 분위기다.

‘닥터 갱’의 한가인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부산 출신 의사 유나로 등장하는 한가인은 엘리트 여성답게 표준어를 구사하려 애쓴다. 그러나 의사로 신분을 위장한 부산 출신 건달 양동근이 그녀의 삶에 뛰어들면서 절제된 언어 생활은 무너지고 만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경상도 사나이 양동근의 영향으로 사투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다.

‘공주님’의 정려원과 ‘진짜 진짜 좋아해’의 유진은 강원도 사투리를 놓고 대결을 벌여야 한다. 정려원과 유진 모두 극중에서 속세와 단절된 삶을 사는 산골 처녀로 등장하기에 실감나는 강원도 사투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줘야 해 사투리 구사는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직결된다.

유진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유진은 강원도 사투리에 능한 탤런트 김말숙과 단짝을 이뤄 생생한 현장 교육은 물론 감수까지 받고 있다. 반면 극중 외톨이로 자란 정려원은 철저하게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 게다가 정려원은 표준어를 구사하는 인물까지 1인 2역을 맡고 있어 이중고가 예상되고 있다.

사투리는 미녀 스타들에겐 힘겨운 숙제다. 어색한 사투리 구사는 연기력 부족이라는 악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황금사과’의 박솔미와 고은아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로 호평을 받았다. 한가인 정려원 유진 등의 사투리 구사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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