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작년 히트작 · 올 최신작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화보
2006년 3월~6월 한국 드라마가 물밀듯이 일본 안방극장으로 몰려간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 과거 인기작들은 물론이고 ‘안녕하세요 하느님’, ‘늑대’, ‘봄의 왈츠’, ‘천국의 나무’ 등 이제 막 방송을 시작했거나 방송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도 일찌감치 일본 안방극장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일본 방송가는 10여 편의 한국 드라마가 동시다발적으로 밀려드는 상황을 60년대 영국 록음악이 미국 팝시장을 공략한 ‘British Invasion’에 비교해 ‘Korean Invasion’이라 표현하며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겨울연가’와 배용준으로 서서히 입지를 굳혀간 ‘한류 열풍’이 거대한 물결로 확대되는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 드라마들이 일본 안방극장에 대규모 상륙하는 과정에 있어 큰 의미는 국내 방송 후 일본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점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방송 성적표와 일본 시청자들의 호응 가능성 등이 고려된 뒤, 일본 방송 계획이 확정되곤 했다. 5~6개월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일본에 방송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에릭 주연의 MBC ‘늑대’가 일찌감치 6월 후지TV 위성을 통한 방송이 결정됐는가 하면, KBS 2TV ‘안녕하세요 하느님’도 6월께 아사히TV를 통해 방송되기로 예정돼있는 상태다.

한류 연출자인 윤석호 PD와 이장수 PD의 차기작 또한 기획 단계부터 일본 방송을 확정 지었다.

3월 국내 방송될 KBS 2TV ‘봄의 왈츠’는 국내 방송을 마치자마자 NHK 위성을 통해 일본 시청자를 찾게 되고, 2월 방송될 SBS ‘천국의 나무’ 또한 3월부터 후지TV 위성 주말 프라임 타임에 편성이 확정돼 있다.

이들 작품은 국내에서 한 차례 경쟁을 벌인 뒤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2라운드 대결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2005년 중반 이후 일본 연예계가 ‘혐한류’ 등 한류 열풍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인 점을 생각하면 올 봄 국내 드라마의 대규모 일본 진출은 큰 의미를 지닌다.

‘천국의 나무’의 외주제작사인 로고스필름 관계자는 “일본 방송가도 한류에 대한 경계와는 별도로 상업적인 측면에서 한류의 위력은 인정하고 있다. 그들 입장에선 한국 드라마와 연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한류 컨텐트의 확보와 계발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나 영화의 조기 수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국내 제작사는 조기 수출에 따른 한일 양국의 미묘한 콘텐츠 주도권 경쟁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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