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신설프로 부진·간판프로 시간 옮기고↓…'몰카' 부활 위안, 논란 많아 평가 일러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수, 나머지는 양 또는 가.’

MBC 예능프로그램의 개편 첫주 성적표를 뽑아본다면 이 같은 평가도 결코 과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낙제점’을 매길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히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온 ‘전파견문록’을 종영하고 대신 10월24일 첫 방송을 내보낸 ‘스타스페셜 생각난다’는 9.4%(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기존 ‘전파견문록’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더구나 ‘스타스페셜 생각난다’는 ‘스타자서전 생각난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9월26일 파일럿 방송을 했을 당시 13.1%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첫 방송에서 한자릿수에 머무르며 기대에 못미쳤다.

드라마 방송 후인 수요일 오후 11시대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온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을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가 치열하게 경쟁중인 전쟁터나 다름 없는 목요일 오후 11시대로 옮기고 코미디 프로그램 ‘웃는 데이’를 신설한 것도 악수였다.

‘웃는 데이’는 26일 첫 방송에서 8.4%에 머물렀고, 자리를 옮긴 ‘섹션TV 연예통신’은 특히 6.5%로 동시간대 경쟁을 벌인 예능프로그램 중 최하위는 물론 방송 사상 최저시청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토요일인 29일 기존 ‘토요일’을 개편해 오후 6시50분께부터 방송한 ‘강력추천 토요일’도 6.5%, 이에 앞서 방송한 ‘추리다큐 별순검’ 역시 6.2%에 그쳤다. 또 ‘음악캠프’ 후속으로 마련된 가요순위프로그램 ‘쇼! 음악중심’도 4.8%에 머물렀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4년 만에 부활시킨 ‘돌아온 몰래카메라’ 코너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출연한 ‘행복한 나눔 고맙습니다!’, ‘천사들의 합창’ 등이 시청자들로부터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으며 17.8%를 기록해 앞선 방송인 16일의 8.2%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 같은 시청률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과거의 인기 코너였던 ‘몰래카메라’를 부활시킨다는 데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시청률로 나타났지만 정작 첫 방송 후에 ‘기대에 못미쳤다’며 낮은 평가를 내리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제작진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권석 책임프로듀서는 첫회 시청률에 대해 “첫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부분도 있기 때문에 향후 시청률 추이는 더 두고봐야 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

이 같은 부담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시청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필두로 MBC 예능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회복세를 보일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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