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늑대' 캐스팅 밝혀져

고 이은주, 에릭과 재회할 뻔
드라마 '늑대' 캐스팅 밝혀져

고 이은주가 내년 초 MBC에서 방송할 드라마 ‘늑대’(극본 장영철ㆍ연출 오경훈)에 남자주인공인 문정혁(에릭) 보다 먼저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비화가 뒤늦게 밝혀졌다.

‘늑대’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김기범 대표는 “이은주가 세상을 떠나기 2일 전 그녀의 소속사 측에 ‘늑대’의 시놉시스를 건네주며 구두로 출연을 합의했었다”고 10일 밝혔다.

‘늑대’는 구질구질한 인생을 살던 남자가 재력가 외동딸의 생명을 구해준 인연으로 수행비서로 발탁됐다가 물욕을 위해 이 여자를 넘보지만 차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남자 주인공 캐스팅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이후 시놉시스도 많이 수정됐다”고 덧붙였지만 이은주가 살아있었다면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불새’에 이어 이은주와 에릭의 재결합도 가능했을 법한 상황이다.

‘불새’에서 서정민 역을 맡은 에릭은 이지은 역의 이은주를 사랑했으나 결실을 얻지 못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었다. 초록뱀미디어는 이은주의 마지막 드라마인 ‘불새’의 제작을 맡는 등 이은주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대표는 “어느날 이은주가 ‘‘불새’는 출연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휴대폰으로 보내와 무슨 영문인가 했는데 2일 후 비보를 접했다. 당시 이은주는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정리했던 것 같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김은구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10-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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