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아래 예비신부와 신접살림 뒤 영역넓혀…예능프로 출연 3개월만에 최고스타로

성동일 "색시가 인생 확 바꿔놨죠"
열살아래 예비신부와 신접살림 뒤 영역넓혀…예능프로 출연 3개월만에 최고스타로

“뒤늦게 사랑에 눈뜨게 해준 열살 아래 색시가 인생을 바꿔놓았다. 천생연분도 이런 천생연분이 없다.”

‘늦깎이 스타’ 성동일의 성공 비결은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에 있었다. 성동일은 지난 8월 예비 신부 박경혜씨와 신접 살림을 꾸민 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발동, 폭넓은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고 불과 2~3개월 만에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게스트가 됐다.

1991년 SBS 공채 1기로 데뷔한 이래 단 한 번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었던 성동일은 예비 신부의 조언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SBS ‘은실이’ ‘파리의 연인’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SBS ‘학교전설’, KBS 2TV ‘비타민’ ‘해피 선데이’, MBC ‘사람 향기 폴폴’ 등에서 어눌한 듯하지만 재치 만점의 말솜씨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가정도 꾸몄는데 돈을 벌어야 먹고 살지 않겠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당연히 돈 때문에 출연하는 것이다. 아내를 맞이한 뒤 어떤 연기자가 되는가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성동일은 TV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솔직했다. 자신의 활동을 미사어구로 포장하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TV 출연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80년대 초반 연극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12년 동안 무대에 서면서 번 돈이 다해서 120만원이다. 이 때의 나는 진정 예술가로서 연기를 추구했다. 그러나 TV는 다르다. 예술이 아니다. 내 이미지를 팔아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나는 돈을 버는 것이다.”

성동일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대해 우려를 보내는 사람도 없지 않다. 개성 있는 실력파 연기자인 그가 연기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성동일은 “나는 근본이 연기자다. 연기를 할 때가 되면 예능 프로그램 활동은 접을 작정이다. 내년에 2편의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니 올 연말이 지나면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뜸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탤런트 임현식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맡겨진 배역을 항상 행복하게 소화하고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높이 사는 것이다. 그는 “나는 코믹 연기자로 완전히 굳어졌다. 그러나 배역의 성격이나 비중보다 최선을 다해 최고로 만드는 과정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입력시간 : 2004-12-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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