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에코’. 사진=칠성몰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펩시와 코카-콜라가 ‘무라벨’ 제품을 출시했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두 회사는 플라스틱추방연대(Break Free From Plastic)가 선정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으나, 한국을 시작으로 라벨을 떼고 친환경 행보에 동참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초부터 라벨이 없는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에코’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펩시를 한국에서 팔 수 있는 단독 병입 업자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국가는 현재 한국이 유일하다. 공식 쇼핑몰인 칠성몰을 통해 20개 묶음으로 판매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에코’를 시작으로 국내 무라벨 생수 시대를 열었다. 올해 4월에는 브랜드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 무라벨 제품 ‘칠성사이다 에코’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친환경 행보에 발맞춰 글로벌 펩시와 협의를 통해 이번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글로벌 펩시에는 무라벨 제품이 없으나, 아이시스나 칠성사이다를 에코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펩시에도 제안하게 됐다”며 “친환경이라는 좋은 취지에 따라 이달 초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 사진=코카-콜라 제공
코카-콜라도 라벨을 제거한 페트 제품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브랜드 고유의 곡선 모양인 컨투어(Contour) 병 형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2종으로 판매한다.

1915년 처음 개발된 컨투어병은 코코아 열매를 모티브로 볼록한 곡선 모양과 세로선 디자인으로 특허를 받았다. ‘어두운 곳에서 만지기만 해도, 깨진 병 조각들만 보고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어야 한다’라는 조건 아래 탄생했다.

다만, 플라스틱 페트 제품은 라벨을 통해 코카-콜라임을 인지하도록 해왔다. 이번에 라벨을 떼어 내고 컨투어 곡선을 적용함으로써 형태만으로 코카-콜라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구분을 위해 오리지널 제품은 빨간색 뚜껑을, 제로는 검은색 뚜껑을 적용한다.

라벨 제거를 통해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음용 후 따로 라벨을 벗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소한다. 제품은 370ml 24개 묶음으로 판매하며 온라인 채널 전용 상품으로 선보인다. 제품 정보는 묶음용 전체 포장 패키지에 기재된다.

이번 제품 역시 한국 코카-콜라사 제안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어느 국가에 판매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무라벨 제품이 전 세계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친환경 관심에 발맞춰 전 세계 코카-콜라 중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모든 국가에서 플라스틱 라벨 이슈가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퍼져 나가겠지만 어느 나라가 다음 순서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환경단체 네트워크 플라스틱추방연대는 지난해 12월 코카-콜라와 펩시코를 3년 연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 1, 2위로 꼽았다. 55개국에서 수집한 34만개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다. 플라스틱추방연대는 다국적 기업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중독을 끝내고 화석 연료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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