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25일 전국적으로 KT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가 마비됐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5일 오전 11시20분 KT의 인터넷·모바일·IPTV·전화 등 모든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장애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호남권 등 전국에 걸쳐 진행됐다.

KT 관계자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가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 파악되는 대로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류로 KT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일부 인터넷 서비스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무선 전화에서도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식당에선 키오스크나 결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장애가 발생한 시간 구현모 KT 대표는 인공지능(AI)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이 자리는 통신 사업에서 입지를 굳힌 KT가 비통신 IT 사업으로의 진출을 알리는 간담회였다.

KT는 이 자리에서 고객이 전화를 걸면 AI가 대신 응대해주는 서비스인 'AI 통화비서'를 공개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관련 매출을 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여명의 개발자가 연구하고 최적화한 KT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기업고객과 공공기관의 고객센터로 확산시켜 24시간 365일 AI가 응답하는 일상을 만들겠다”며 “고객센터를 따로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24시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통신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을 살피겠다던 구 대표의 말과 달리 같은 시각 KT의 주력 부문인 통신사업에서 소상공인이 많이 사용하는 키오스크나 결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며 KT의 자존심을 구겼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