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다르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임원 일가가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오대현 안다르 사내이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운전기사 측의 허위 주장이라며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는 운전기사였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 A씨는 2019년 5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안다르 신애련 대표 남편인 오 이사의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그에게 도를 넘은 업무지시와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근무 당시 오 이사로부터 이웃에게 인테리어 동의서 사인 받아오기, 아이 먹일 전복죽 사오기, 크리스마스 때 입을 산타복 사오기 등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레깅스 바에서 경쟁사 레깅스 입은 여성 사진 찍어오라는 지시와 오 이사 어머니 집 이사를 도우라는 요구에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난 회사 직원이지 집사나 하인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며 “수많은 갑질과 강요, 협박으로 퇴사했다”고 말했다.

퇴사 후 A씨가 해당 내용을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오 이사 측은 A씨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A씨는 오 이사를 강요죄로 고소해 현재 수사 중이다.

오대현 이사가 공개한 운전기사와의 카톡 내용. 사진=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로 지목된 오 이사는 12일 보배드림에 해명글을 게시하고 평소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오 이사가 운전기사를 존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 이사는 A씨가 일부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했으며, 경쟁사가 안다르를 짓밟기 위해 직원을 매수, 조작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오 이사는 “운전기사가 레깅스 바에 가고 싶다고 해 술값만 계산해주고 나왔다”며 “그가 며칠 뒤 ‘회사에 도움이 될까 해서 찍었다’며 사진을 보내왔으나 이런 건 회사에 별 도움이 못 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어머님을 모셔다 주거나 사적인 일들을 먼저 자처해서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했고, 그 때마다 감사 표시로 현금을 드렸다”며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매 순간 조심스럽게 존대했으며 작은 실수도 감싸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오 이사는 이번 논란에 경쟁사가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가 A씨와 공동으로 오 이사를 고소했기 때문.

오 이사는 “해당 사건은 개인 사적인 일로서 언론에 유포가 금지됐으나 커뮤니티에 게시됐다”며 “그동안 경쟁사가 과거 직원들을 어떤 식으로 매수해 여론을 선동해왔는지 이제부터 묵묵히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기사 A씨는 이 같은 오 이사의 해명글에 “조만간 반박글을 올릴 것”이라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갑질 논란은 안다르 모회사인 에코마케팅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12일 에코마케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2700원) 급락한 1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13일은 오후 2시 기준 4% 가량 상승했다.

안다르 스튜디오 필라테스 잠실점. 사진=안다르 제공
안다르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며 회사 피해로 이어질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다르는 지난해까지 신애련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다 올해부터 박효영 CMO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안다르는 대표와 가족이 운영하는 개인사업자가 아닌 법인”이라며 “2년 전 근무했던 퇴직자가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림으로 인해 법인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시키는 방식으로 안다르 명예를 실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영업을 방해하는 목적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민·형사 및 행정상으로 가능한 모든 법률적 절차를 진행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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