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홈플러스가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자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총파업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 폐점 매각을 중단하고 노동자와 배송기사, 입점주 등 10만명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2년 가까이 투쟁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국회는 우리 호소를 외면했고 MBK와 경영진은 폐점 매각을 멈추지 않고 갈수록 늘려가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를 지키고 노동자들과 가족, 동료들 생존권이 달려있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추석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140개 대형 점포 가운데 80곳에서 이뤄진다. 매장 직원을 비롯한 조합원 3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출근을 하지 않는 대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집회는 열지 않을 예정이다.

노조는 또 지난해 4월 시작한 2020년 임단협 교섭이 1년 반이 되도록 타결되지 않고 있다며, 사측에 조합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이 제시한 임단협 핵심 요구안은 ▲최저임금을 반영한 기본급 인상과 근속년수에 따른 보상안 마련 ▲통합 운영과 강제 전배 개선 ▲차별적인 인사평가제 개선 ▲주6일 근무하는 익스프레스 직원의 주5일제 (단계적) 전환 등이다.

노조 측은 “이제훈 사장은 지난 5월 사장 취임사에 밝힌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직원들이 불행한 회사라는 오명을 쓰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 장기 파업을 해결하고 조속한 타결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6일에는 전국 9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부산, 울산, 경남, 대구 등)에서 추석 총파업 돌입 선포 지역본부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는 재무개선을 위해 홈플러스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점과 탄방점, 대구점 등을 폐점 매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홈플러스 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폐점 매각으로 인해 고용불안 및 사실상 쫓겨나는 것과 다름없는 퇴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폐점 때 마다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는 등 직원 고용을 보장해 왔다”며 노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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