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잇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검증받은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자사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거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야도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영상채팅 등 다양하다.

글로벌 리서치 CB인사이츠가 발표한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최신 현황에 따르면, 국가별 유니콘 기업 수 부문에서 한국은 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인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스타트업 2곳도 미국 유니콘 기업에 포함되는 등 K-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캐시워크 앱 화면.
먼저 헬시테크 플랫폼 넛지헬스케어의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 헬스·피트니스 부문 실사용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는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의 분석 결과다.

특히 캐시워크의 경우 웨어러블 디바이스 없이 앱 하나만으로 3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핏빗과 삼성 헬스의 경우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높은 호환성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시워크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기존 캐시워크의 특징인 금전적 보상 체계와 휴대폰 잠금화면 내 만보기 기능은 그대로 적용했다. 하지만 기프트카드 활용 빈도가 높은 미국 사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동기부여 요소를 강화했다. 걸음 수에 따라 지급받은 리워드로 온라인스토어(이베이, 월마트), 패션·뷰티(세포라, 갭, 바나나리퍼블릭), 교통(우버), 문화생활(영화관)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 가능한 기프트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앱 메인 화면에 위시리스트 기능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기프트카드 종류를 미리 살펴본 후, 원하는 기프트카드를 위시리스트로 등록해두면 걸음 수와 리워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요인 중 하나로, 달성 목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걷기'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아자르’를 만든 하이퍼커넥트는 소셜앱 틴더로 유명한 미국의 매치그룹에 지분 100%, 17억2500만달러(한화 1조9330억원)에 인수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인수 가격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에 이은 국내 IT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영상 메신저인 아자르는 중동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전 세계 230개국 1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메스프레소의 '콴다'는 2018년 11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교육 앱 인기차트 1위를 달성했다. 콴다는 실시간으로 질문 답변을 통해 수학 문제풀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직접 만나 질문하기 어려워하는 아시아 학생들의 특성과 잘 맞아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남미 교육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가 아닌 영어 및 스페인어권 진출을 위해 지사 설립, 현지 에듀테크 기업과의 협업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센드버드 로고.
스타트업 발상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도 한국인들이 창업한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채팅 및 영상 플랫폼 기업인 센드버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인이 창업한 기업으로는 12번째 유니콘이자 B2B 분야 최초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1억달러(한화 1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5000만달러(한화 1조2000억원)를 인정받았다. 센드버드의 월간 글로벌 사용자는 1억5000만명, 세계 기업용 채팅 메신저 시장에서는 1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B2B 서비스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는 구글 안드로이드 팀의 기술 책임자 출신 한국인 개발자 안익진 대표가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이다. 신한 GIB를 비롯한 신규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13번째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몰로코의 주요 경쟁력은 AI(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데이터를 수익화하는 기술이다. 초당 광고 요청이 최대 200만건에 달하며, 25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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