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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새해 들어 음료수와 계란, 닭고기 가격이 오르며 식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두부와 반찬 통조림 인상까지 예고돼 소비자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대형마트 등 유통사에 두부와 콩나물 납품가를 각각 14%, 10% 인상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장마 등 기상 악화로 대두 작황이 나빠져 콩 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2015년 기준 1kg에 3985원이었던 콩 가격은 최근 6131원으로 5년 새 53.9% 치솟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콩 등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제품에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에 인상으로, 오른 가격이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새해 시작부터 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코카콜라는 편의점용 캔과 페트, 탄산수 ‘씨그램’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해태htb는 편의점용 ‘평창수’ 2L 제품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갈아 만든 배’ 1.5L 가격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245ml)’ 캔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로나민C(120ml)’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데미소다(250ml)’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업계는 “원재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최소한의 인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길었던 장마와 태풍 등 기상이변 영향이 최근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개하는 일일도매가격을 보면 평년 1월 상순 4만1208원이었던 쌀(20kg)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5만4585원으로 약 32% 인상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한 판(특란) 소비자가격은 전날(11일) 기준 6106원이다. 최근 5000원대에서 서서히 오르다 지난 7일 6000원 선을 돌파했다. 닭고기(1㎏) 소매가격도 5652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 이상 올랐다.

샘표도 기상이변에 따른 어획량 급감으로 오는 18일부터 반찬 통조림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치찌개전용 꽁치(400g)’는 기존 3980원에서 5580원으로 40.2% 조정된다. 샘표에 따르면 꽁치와 고등어 원재료 가격은 각각 110%, 85% 상승했다.

샘표 관계자는 “그동안 인건비와 원물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있었음에도 국민 대표 먹거리인 반찬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을 지양해왔다”며 “하지만 기후변화 확산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올해 부득이 10년 넘게 동결했던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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